[점프볼=잠실/유석주 인터넷기자]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팬들에게 선사한 달콤한 승리, 그러나 그 안엔 깊은 고민이 자리했다.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63-60으로 승리했다.
SK는 홈 2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오세근이 1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가운데, 2라운드 MVP 자밀 워니 역시 13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로 제 역할을 해냈다.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선형은 1점 차 승부처에서 종료 직전 결정적인 돌파 득점으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힘들었다. 벗어나고 싶었다”라며 승리에 안도감을 표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있음에도, 유독 SK와 삼성이 만나는 S-더비는 접전 승부가 많았다. 직전 맞대결에선 SK가 84-88로 홈에서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경기력에 대해선 “희한하다. 수비에선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 슛만 터지면 경기를 쉽게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 들어가더라. 한 명은 터지겠지, 했는데 애들이 몰아서 넣었다(웃음). 그래도 4쿼터에 (김)선형이와 (안)영준이가 잘 해줘서 다행이었다.”라며 잘된 수비와 상반된 공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SK는 전반전 12개의 3점 슛을 시도해 단 두 개만 림을 갈랐다. 장점인 속공도 전반전까지 단 6점에 그쳤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질 거란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두 팀 다 슛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에게 만드는 과정은 좋다고 말해줬다. 마치 1라운드의 SK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선수들이 안일하게 뛰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슛은 들어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어려웠다. 수비는 만족한다. 공격이 문제였다. 워니도 답답해하더라.”
SK는 연말 원정 2연전에 나선다. 버스를 타고 원주, 부산을 연달아 방문해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다.
“체력적인 부분이 크다. 연말 일정이 선수들에게 많이 힘들 텐데, 그래도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힘들겠지만 잘 버텨보겠다. 그래도 수비는 잘 되어서 다행이다. 편한 경기는 하나도 없다. 답답하지만 연습한 대로 잘 이겨내보겠다.” 전희철 감독은 쉽지 않은 일정 속에서도 승리를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재 리그 7할대 승률을 유지 중인 엄청난 페이스의 SK. 크리스마스를 화려하게 장식한 SK는 오는 27일 원주 DB를 상대로 3연승을 노린다.
#사진=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