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비디오 미팅을 위해 준비한 영상이 무려 4892개에 달했다. SK가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서울 SK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5승 5패를 기록,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1.5경기 앞선 1위에 올라있다. 2라운드 막판 3연패에 빠져 위기에 놓였던 것도 잠시, 3라운드를 2연승으로 시작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언젠가 한 번은 위기가 올 거라 예상했지만, 경기력이 저하된 폭은 예상보다 깊었다. SK는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 86실점했다. 이전까지는 72.4실점으로 최소실점 2위였다.
단순히 수비만 흔들렸던 게 아니다. 무리한 3점슛, 돌파의 빈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전희철 감독은 경기가 없었던 17일부터 19일까지 변기훈, 김지웅 전력분석에게 특별 미션을 부여했다. 18경기를 통틀어 나왔던 무리한 공격, 팀워크를 깨는 상황 등을 모두 영상으로 편집해 20일 비디오 미팅을 갖기로 한 것.
내용은 매우 세밀했다. 선수들이 1, 2라운드에 각각 공을 소유한 평균 시간을 계산하는 것은 물론, 공을 소유한 횟수까지 카운트했다. SK 전력분석들은 가비지타임을 제외한 약 286시간을 보고 또 봤고, 영상으로 편집한 결과물만 4892개에 달했다.
김기만 코치 역시 영상이 편집되는 과정을 함께하며 자료를 준비했고, SK는 영상 자료를 토대로 한 미팅을 거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2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를 탈환했고, 이 기간에는 평균 66.5실점을 기록했다.
김지웅 전력분석은 “아무래도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적었지만, 팀이 분위기를 쇄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변기훈 전력분석 역시 “경기를 모두 돌아보니 안 풀렸던 부분이 잘 보이더라. 이타적인 플레이, 무리한 플레이가 구분이 됐다. 선수들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 작업이었다. 이후 첫 경기(21일 vs 정관장)부터 이겨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객관적 자료가 있다 해도 이를 선수들에게 주입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전희철 감독 역시 “주축선수들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칫하면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 부분까지 감안하고 준비한 미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 코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최대한 기분 안 나쁘게 전달하려고 했다”라며 웃었다.
아직 표본이 적은 만큼 SK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4892개의 영상이 올 시즌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안겨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분위기 전환에 기여했다는 건 분명한 바다. 위기를 딛고 1위를 지킨 SK의 질주는 3라운드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서울 SK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5승 5패를 기록,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1.5경기 앞선 1위에 올라있다. 2라운드 막판 3연패에 빠져 위기에 놓였던 것도 잠시, 3라운드를 2연승으로 시작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언젠가 한 번은 위기가 올 거라 예상했지만, 경기력이 저하된 폭은 예상보다 깊었다. SK는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 86실점했다. 이전까지는 72.4실점으로 최소실점 2위였다.
단순히 수비만 흔들렸던 게 아니다. 무리한 3점슛, 돌파의 빈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전희철 감독은 경기가 없었던 17일부터 19일까지 변기훈, 김지웅 전력분석에게 특별 미션을 부여했다. 18경기를 통틀어 나왔던 무리한 공격, 팀워크를 깨는 상황 등을 모두 영상으로 편집해 20일 비디오 미팅을 갖기로 한 것.
내용은 매우 세밀했다. 선수들이 1, 2라운드에 각각 공을 소유한 평균 시간을 계산하는 것은 물론, 공을 소유한 횟수까지 카운트했다. SK 전력분석들은 가비지타임을 제외한 약 286시간을 보고 또 봤고, 영상으로 편집한 결과물만 4892개에 달했다.
김기만 코치 역시 영상이 편집되는 과정을 함께하며 자료를 준비했고, SK는 영상 자료를 토대로 한 미팅을 거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2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를 탈환했고, 이 기간에는 평균 66.5실점을 기록했다.
김지웅 전력분석은 “아무래도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적었지만, 팀이 분위기를 쇄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변기훈 전력분석 역시 “경기를 모두 돌아보니 안 풀렸던 부분이 잘 보이더라. 이타적인 플레이, 무리한 플레이가 구분이 됐다. 선수들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 작업이었다. 이후 첫 경기(21일 vs 정관장)부터 이겨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객관적 자료가 있다 해도 이를 선수들에게 주입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전희철 감독 역시 “주축선수들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칫하면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 부분까지 감안하고 준비한 미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 코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최대한 기분 안 나쁘게 전달하려고 했다”라며 웃었다.
아직 표본이 적은 만큼 SK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4892개의 영상이 올 시즌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안겨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분위기 전환에 기여했다는 건 분명한 바다. 위기를 딛고 1위를 지킨 SK의 질주는 3라운드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