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아쿠 파울트러블? 문제없어!’ 우려 지운 카터의 3쿼터 존재감

입력
2024.12.22 00:26


[점프볼=원주/문광선 인터넷기자] 1옵션 외국선수의 3쿼터 파울 트러블, 하지만 DB에는 카터가 있었다.

원주 DB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95-72 대승을 거뒀다. 이선 알바노(2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로버트 카터 주니어(2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카터는 37-18로 앞선 2쿼터 종료 8분 25초 전 치나누 오누아쿠를 대신해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카터가 투입된 후, DB는 현대모비스에 11-0 런을 내주며 한 자릿수 점수 차까지 쫓겼다. 카터는 2쿼터 종료 4분 4초를 남기고 다시 오누아쿠와 교체됐다.

후반 DB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3번째 반칙을 기록하고 있던 오누아쿠가 3쿼터 시작 22초 만에 개인 4번째 반칙을 범한 것이었다. 전반까지 16점 11리바운드를 기록중이었기에, 오누아쿠의 이른 파울 트러블은 DB에게 큰 변수였다.

하지만 다시 코트를 밟은 카터는 이날 DB의 '신 스틸러'로 거듭났다. 게이지 프림을 상대로 포스트업 후 페이드어웨이 슛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프림의 공을 빼앗았고, 알바노의 득점을 도우며 분위기를 다시 DB로 가져왔다.

카터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었다. 중거리 슛 득점을 올린데 이어, 직접 드리블로 하프코트를 건너와 서민수의 속공 앤드원에도 기여했다. 61-41, 20점 차로 벌어진 점수차에 카터는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원주종합체육관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3점슛 2개와 덩크슛까지 추가한 카터는 3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카터의 맹활약과 함께 DB는 74-48로 3쿼터를 마쳤고, 남은 시간은 승부에 큰 의미가 없었다.

카터는 지난 16일 정관장전에서도 15점 13리바운드로 장염 증세로 결장한 오누아쿠의 공백을 메웠다. 이날도 카터의 후반 활약은 빈자리가 떠오르지 않을만큼 완벽했다. DB 김주성 감독도 카터에 대해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오누아쿠를 대신해 2경기 동안 카터가 보여준 존재감은 DB가 한 팀으로서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여러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고른 활약을 해준 DB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우승 후보'의 면모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날의 승리로 시즌 10승(10패)째를 기록한 DB는 단독 5위로 올라섰다. DB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까. DB는 다음날인 22일 홈에서 KT를 상대로 5연승을 노린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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