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정현에 꾸준한 이재도까지…살아난 소노, 해볼 만하다

입력
2024.12.19 11:04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마침내 연패를 끊어냈다. 이정현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는 상황에서 새 외인까지 합류하면 완전체 전력이 돼 이제 해볼 만 하다는 내부 평가다.

김태술 감독이 지휘하는 소노는 1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T를 75-58로 완파했다.

지난달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내리 11경기를 졌던 소노는 KT를 잡고 약 한 달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더불어 지난달 말 소노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9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장이 됐다.

시즌 6승(13패)째를 올린 소노는 9위 서울 삼성(6승 12패)을 0.5경기 차로 추격, 탈꼴찌에 대한 희망도 키웠다.

최근 소노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시즌 초반 개막 4연승으로 잠시 선두에 올랐으나, 11월 초 이정현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연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까지 터졌다. 지난달 10일 서울 SK전 당시 김승기 감독이 라커룸에서 화가 나 물에 젖은 수건을 던졌는데 공교롭게도 김민욱이 맞았다.

발끈한 김민욱은 변호사를 선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결국 김 감독이 팀을 떠났다. 신임 김태술 감독 부임과 함께 분위기를 바꾸려 했으나 이번엔 김민욱의 과거 학폭 논란이 발생해 찬물을 끼얹었다. 김민욱도 퇴단했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김태술 감독의 바뀐 전술을 선수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11연패를 당했다. 10월 한때 1위를 달리던 순위는 두 달 만에 꼴찌로 추락했다.

소노가 반등의 기류를 보인 것은 이정현의 복귀부터였다. 이정현은 2023-24시즌 평균 22.8점(국내 1위), 6.6어시스트, 2스틸(이상 전체 1위)로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로 떠오른 선수다. 1999년생으로 젊지만, 벌써 국가대표 단골 멤버가 됐다.

올 시즌에도 무릎 부상 전까지 평균 33분7초를 뛰며 18.88점, 4.50어시스트, 2.50스틸(1위)로 선전 중이었다.

복귀전이었던 13일 삼성전에서 9득점으로 예열한 이정현은 15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27득점으로 활약했다. 두 경기 모두 4쿼터 부진으로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희망이 엿보인 경기였다.



이정현의 활약은 이어졌다. 18일 KT전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37분29초를 뛰며 28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자신감 있는 돌파에 적재적소에 터지는 3점 슛, 골 밑을 향한 정확한 패스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었다.

그동안 홀로 고군분투하던 이재도도 안정적이었다. 이재도는 24분18초를 소화하며 3점 슛 2개를 포함해 8득점 했다.

수치상으로 돋보이진 않았지만, 상대가 쫓아오는 흐름을 꺾는 3점 슛에 적절한 경기 운영으로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소노의 최근 내용이 나쁘지 않아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다음 상대는 9위 삼성(21일)인데 이 경기에서 소노가 이기면 탈꼴찌가 가능하다.

삼성전을 잘 버티면 25일부터 프랑스 청소년 대표 출신 알파 카바가 합류한다. 카바는 리바운드, 스틸, 블록 등 수비에 특화된 능력을 갖춘 유형이라 팀의 약점을 메꿀 수 있다.

김태술 감독은 연패 탈출 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소노가 좋은 팀이 되도록 한발짝 더 뛰면서 선수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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