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안양/이상준 인터넷 기자] 접전 승부 속 짜릿한 승리, 정관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안양 정관장은 14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9-78, 역전승을 따냈다.
정관장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7승 11패의 8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천적 소노를 상대로 따낸 승리이기에 더 값지게 다가온다.
정관장은 경기 전까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소노와의 7번의 맞대결에서 1승 6패를 기록,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열세였다. 특히 지난 10월 28일 소노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4쿼터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70-83으로 패했다.
그렇기에 아무리 10연패 중인 소노라 하더라도 만만치 않게 느껴졌을 터.
경기 전 최승태 코치가 “연패가 길어지는 팀을 만나는 게 더 부담이 된다. 희생양이 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승태 코치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정관장의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전반전 이정현에게만 총 5개의 3점슛 포함 20점을 허용했다. 이정현의 득점 공세에 흔들린 정관장은 2쿼터 한 때 23-39, 이날 최다 점수 차인 16점차의 격차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정관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활발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분위기를 재정비했다.
배병준과 변준형이 연달아 3점슛을 터트렸고 이는 정관장이 격차를 9점(41-50)으로 좁힌 채 2쿼터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했다.
3쿼터도 마찬가지였다. 1라운드 맞대결 4쿼터 승부처에서 와르르 무너진 경기력과는 180도 달랐다. 하비 고메즈의 연속 3점슛, 캐디 라렌과 정효근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을 바탕으로 경기 첫 역전(57-56)을 만들어냈다.
이후 이정현과 최승욱에게 3점슛을 허용했으나 박지훈이 쿼터 종료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 66-68의 스코어를 만들며 소노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4쿼터는 정효근의 독무대였다. 정효근은 이날 기록한 19점 중 11점을 4쿼터에 올렸다. 특히 경기 종료 2분 51초 전, 77-74로 역전을 만든 3점슛은 홈 팬들의 큰 환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정효근의 득점 공세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정관장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마지막 이정현의 골밑 공격을 저지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처럼 정관장이 경기 내내 대등한 승부를 펼친 소노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원동력은 분명했다.
적극적이고 정확한 공격력.
정효근(19점)을 필두로 박지훈과 고메즈, 라렌(이상 13점), 배병준(10점)까지 총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변준형은 득점은 7점에 불과했지만 7개의 어시스트를 추가, 동료들의 득점 찬스를 활발히 체크했다.
덕분에 정관장의 팀 3점슛 성공률은 41%(9/22)의 높은 확률을 자랑했다. 팀 야투 성공률도 53%에 달했다.
경기 후 만난 최승태 코치 역시 인터뷰 내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도 있다. 정관장의 시즌 7승 중 5승은 4명 이상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경기다. 고른 득점 분포가 팀 승리의 공식으로 정립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귀중한 1승을 따낸 정관장은 오는 19일 원주 DB를 상대로 연승과 중위권 도약을 정조준한다.
과연 정관장은 자신들의 승리 공식을 다시 복기할 수 있을까.
#사진=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