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오키나와(일본)/손대범 편집인] 타이트한 일정, 계속 발생하는 부상자들. 부산 KCC는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2024-2025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3번째 원정 경기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KCC는 4일 저녁 일본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B.리그 류큐 골든킹스와 맞대결을 갖는다.
3일 오전 오키나와에 도착한 KCC는 이날 오후 5시경, 오키나와 아레나 보조체육관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손발을 맞췄다.
KCC는 시즌 재개 후 송교창과 최준용이 복귀하면서 모처럼 완전체 전력을 손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내 핵심 전력 송교창(무릎)과 허웅(허리)의 부상 소식이 들려왔고, 결국 둘은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아직 한번도 제 전력으로 EASL 경기를 치러보지 못했다. 원래 구상했던 건 이렇지 않았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남은 자원으로 잘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나마 EASL은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이날도 디온테 버튼과 리온 윌리엄스가 동시에 코트에 서며 공, 수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승현도 적극적인 토킹으로 훈련 분위기를 돋웠으며, 최준용도 수시로 외국 선수들과 대화하며 동선을 맞췄다.
KCC가 상대할 류큐는 B.리그의 강호다. EASL에서도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올 시즌 B.리그에서도 11승 5패로 선전 중이다. 기존의 잭 쿨리(206cm)에 외국선수 빅터 루(201cm), 알렉스 커크(211cm), 현대모비스 출신의 케베 알루마(206cm) 등 외국선수 라인업이 위력적이다. 류큐는 앞서 가진 2경기에서 3명씩을 꾸준히 기용해왔다.
이승현은 "장신이 많더라. 하지만 나는 언제나 큰 선수들과 매치해왔다. 호주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나보다 다 큰 선수였다.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체력이 떨어질 시기인 4쿼터에 얼마나 잘 할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ASL에서 15.0득점 14.5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리온 윌리엄스도 의지를 드러냈다. 윌리엄스에게 오키나와는 낯설지 않은 도시다. SK 시절 윌리엄스는 챔피언스 위크, 2023-2024시즌 EASL 정규리그 등을 통해 오키나와에서 경기를 가진 바 있다. 그는 류큐에 대해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평가하며 "좋은 도시, 좋은 환경에서 좋은 팀과 경기하게 됐다. 준비는 늘 열심히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비록 허웅과 송교창이 결장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최준용이 함꼐 한다. 최준용은 버튼과 함께 핸들러 역할도 맡으며 템포를 끌어올리고, 또 높이의 어려움도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날 훈련에서도 공, 수에서 다양한 롤을 수행하며 힘을 보탰다. 윌리엄스는 "최준용은 큰 퍼즐 조각이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기의 키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디온테 버튼이다. 버튼은 최근 KBL 리그 경기에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 모두를 걱정케 했다.
연장 끝에 고개를 떨어뜨린 안양 원정경기에서는 트리플더블(15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했지만, 무리한 플레이로 야투 성공률이 17%(3/18)에 그쳤다. 전창진 감독은 물론이고 모두가 답답해했던 대목.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였던 소노 전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2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일등공신이 됐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혼 셋을 비롯 여러 공격 패턴에서 버튼이 주도적으로 볼을 갖고 공격을 전개하게끔 지도했다. 버튼 역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윌리엄스는 이에 대해 "우리 둘은 포지션이 다르기에 손발 맞추는 것에 어려움은 없다. 호흡을 잘 맞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최대한 박스아웃에 최선을 다해 공격 리바운드와 세컨찬스를 안 주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현도 "역할에 혼동이 오다보니 컨디션에 업다운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버튼도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서로의 플레이에서 원하는 걸 많이 이야기하며 조율하고 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오죽하면 우리보고 '슬로우 스타터'라고 하겠는가.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KCC는 5일 귀국 후 7일과 8일 주말 백투백 경기를 갖는다. 삼성, KT와의 원정경기다.
#사진=EAS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