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 구단이 김승기 소노 감독(52)을 재정위원회에 회부해달라고 KBL에 요청했다. 구단이 소속 감독의 징계를 결정해달라고 KBL에 요청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소노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김 감독과 관련해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전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SK와 경기 전반전 종료 후 휴식 시간 라커룸에서 소속 팀 선수 A를 향해 플레이에 대해 질책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물건을 집어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수는 김 감독이 작전지시용 마커를 얼굴에 집어던진 뒤 맞지 않자 젖은 수건을 집어 던졌다고 주장했다. 모두가 보는 가운데서 모욕을 당했다고 판단한 해당 선수는 당시 경기 직후 팀을 이탈해 복귀하지 않고 있다.
구단 측은 김 감독과 A를 중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A는 김 감독이 팀을 이끄는 이상 소노에서 뛸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는 당시 라커룸 현장에 있었던 선수들의 진술서를 받아 자체 징계를 논의하다가 보다 공정한 판단을 위해 KBL에 이 일을 맡기기로 했다.
KBL 클린바스켓 센터에도 이 사안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KBL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클린바스켓 센터는 KBL이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농구 경기 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하는 조직으로, 각종 부정행위 관련 신고를 익명으로 받는다.
소노 구단은 KBL 재정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김 감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21일부터 일단 선수단 훈련에서 배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