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5] 알바노, 이상민·양동근 이어 백투백 MVP 가능할까?…그렇다면 경쟁자는?

입력
2024.10.14 11:00


[점프볼=홍성한 기자] 최고의 영예. 국내선수 MVP 후보는 누가 있을까.

KBL 컵대회가 13일 막을 내린 가운데 정규리그 개막까지 이제 단 5일 만이 남았다. 국내선수 MVP는 최고의 영예로 손꼽히는 상 중에 하나다. 단순히 개인 성적이 아닌 팀 성적까지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상위 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나와야 할 이름. 지난 시즌 MVP 이선 알바노(DB)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비계량 부문에서 국내선수로 분류된다. 그렇기에 MVP 수상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54경기를 모두 뛰며 평균 15.9점 3점슛 1.7개(성공률 40.6%) 3.0리바운드 6.6어시스트 1.5스틸로 번뜩이는 활약을 뽐냈다.

박인웅과 함께 팀 내에서 54경기에 모두 나섰고, 공헌도 1586.08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7위에 해당하는 점수이자 국내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높았다. 팀 성적 역시 따라왔다. DB는 비록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정규리그 우승팀이었다.

컵대회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4경기에서 평균 15.8점 2.0리바운드 9.3어시스트 2.8스틸로 DB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9.3어시스트는 2020년부터 시작된 컵대회 기준 최다다. 새로 합류한 치나누 오누아쿠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의 위엄을 드러냈다.

KBL 출범 이래 백투백 MVP는 현 이상민 부산 KCC 코치(1회)와 현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 코치(2회)가 유일하다. 매 시즌 타이틀을 노리는 자가 즐비하기에 그만큼 독식하기 힘든 자리다. 과연 알바노가 강력한 경쟁자들을 이겨내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알바노의 자리를 뺏을 후보는 누가 있을까. 지난해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던 이정현(소노)도 MVP를 꿈꾼다.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22.8점 3점슛 2.9개(성공률 37.2%)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0스틸을 기록했다.

역대 7번째로 어시스트와 스틸을 독식했고, 귀화혼혈선수를 제외하면 2007-2008시즌 방성윤(당시 SK, 22.1점) 이후 처음으로 평균 20점을 돌파한 주인공이었다. 지난 시즌 알바노, 강상재(DB)로 이어지는 집안 MVP 경쟁에 가장 큰 변수였다. 소속팀인 고양 소노가 정규리그 8위에 그쳤는데도 말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팀 성적이 동반되어야 하는 타이틀이다. 소노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와 트레이드를 통해 여러 포지션에 전력을 보강했지만 아직은 물음표다. 플레이오프에 못 오른 팀 소속 선수가 MVP에 오른 사례는 현 고려대 주희정(2008-2009시즌 당시 KT&G) 감독이 유일하다. 소노가 이정현과 함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매 시즌 유력한 MVP 후보로 나오는 허훈(KT). 지난 시즌은 상무에서 복귀, 27경기를 뛰고 15.1점 3점슛 2.6개(38.5%) 2.1리바운드 3.6어시스트 1.1스틸로 활약했다.

정규리그에서 예열을 마친 허훈은 KCC와 만난 챔피언결정전에서 폭발했다. 무려 36분 36초라는 시간을 소화하면서 26.6점 3점슛 3.6개(성공률 32.1%) 2.6리바운드 6.0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는 괴력을 뽐냈고, 3, 4차전에서는 챔피언결정전 국내선수 최초로 2경기 연속 30+점 이상도 써냈다.

그러나 허훈의 출발이 불안하다. KT 송영진 감독은 컵대회에서 "(허)훈이의 손목이 온전하지 않다.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까지 거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것이다. 개막 이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로 회복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MVP를 위해서라면 내구성이 증명되어야 한다. 실제로 허훈은 상무에서 제대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5시즌 동안 4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단 2시즌에 불과했다. 올 시즌 마땅한 백업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과연 이를 이겨내고 허훈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이 밖에도 지난 시즌 MVP 투표 2위에 오른 강상재와 아버지 허재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허웅(KCC), 같은 팀 동료 최준용(KCC) 등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경쟁자들로 손꼽힌다.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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