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우리 팀을 막을 수 있을까요?" 당찬 포부에 목표까지 '이관희다웠다'…"MVP도 노려볼게요"

입력
2024.10.13 17:01
수정
2024.10.13 17:03


[점프볼=제천/홍성한 기자] 이관희(36, 190cm)다웠다.

원주 DB 이관희(36, 190cm)는 13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결승전 수원 KT와 경기에 선발 출전, 31분 44초 동안 3점슛 5개 포함 19점 2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팀 우승(77-67)에 힘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관희는 "올 시즌 우승할 줄 알았는데 컵대회부터 할 줄은 몰랐다(웃음). 울산 현대모비스를 잡은 이후 진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기분 좋다"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번 컵대회 우승은 DB에게도 그리고 이관희 본인에게도 뜻깊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하자마자 치른 첫 공식 대회였기 때문이다.

"핑계가 아니라 사실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다"라고 운을 뗀 이관희는 "무릎이 좋지 않아서 아침에 뛸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진통제도 먹었다. 의지로 뛴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DB를 이끄는 김주성 감독은 국내선수 MVP로 이관희를 언급했다. "베스트5로 나와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선 알바노가 없었을 때 투맨 게임 등으로 경기를 잘 풀어줬다"라는 게 견해였다.

이관희는 "코트장 밖에서 너무 좋으신 감독님이다. 그런데 안에서 정말 무섭다.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감독님이 훈련 시간에 농구화를 신고 선수들과 함께 하신다. 선수 생활 하면서 연습을 같이하는 감독님은 처음 본다. 농구화 신고 나오시는 날은 그래서 다들 긴장한다"라고 말했다. 



전 소속팀이었던 창원 LG와 맞대결도 기대했다. 이관희는 "11월에 LG가 원주로 온다. 모든 포커스를 그 경기에 맞추도록 하겠다"라며 웃었다.

DB는 컵대회를 통해 치나누 오누아쿠와 이선 알바노의 위력을 어김없이 뽐냈다. 이관희 역시 "골밑에는 굵직한 오누아쿠가, 앞선에는 지난 시즌 MVP 알바노가 있다. 내가 할 것이 없다(웃음). 그냥 열심히 던지면 될 것 같다. 완전체가 된다면 다른 팀들이 우리를 막을 힘이 진짜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기대되는 시즌이다"라고 바라봤다.

컵대회가 열린 제천은 원주와 기차로 20분 거리. 많은 DB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관희는 "신고식을 한 것 같다. 정말 뜨겁기로 소문나지 않았나. 시즌 때 내 유니폼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잔부상 없이 뛰는 게 소망이다. 안 아픈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아프지만 않는다면 정규리그 MVP까지 노려보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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