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오랜만에 친정 식구 만난 아노시케 "KT와 경기,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입력
2024.10.02 23:44
수정
2024.10.02 23:48


[점프볼=마닐라(필리핀)/손대범 편집인]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2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개막전에서는 낯익은 얼굴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산미겔 비어맨 소속의 이제이 아노시케(198.1cm)였다.

아노시케는 2022-2023시즌 수원 KT의 외국선수로 뛰다가 교체된 바 있다. 당시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KT였던 그는 통영에서 열린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결승에서도 30점 동반 더블더블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기나긴 부진에 빠졌고 결국 한 시즌을 끝까지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됐다. 그랬던 아노시케가 필리핀 소속으로 친정팀과 마주했다. EASL을 준비 중인 산미겔은 대회를 위해 그를 영입했고, 이날은 산미겔 소속으로 치르는 첫 경기이기도 했다.

결과는 친정 KT의 승리(87-81). 아노시케는 38분 35초를 뛰며 3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후반에 문정현에 묶이면서 크게 고전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끝난 뒤 한국에서 왔다는 취재진에게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나 식혜 형이라고 불러줬던 거 기억한다"며 환하게 웃은 그는 "이번 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KT는 내 첫 프로팀이었고, 오랜 친구들을 만난 기분인 것 같다. 경기 시작하면서 서로 반겨줬다. 그런 게 이 세계의 매력인 것 같다. KBL 컵대회 우승은 내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주장이었던 김영환이 코치가 되어 있었고 코치님(송영진)은 감독님이 되어 있었다. 송영진 감독님이 나를 많이 훈련 시켜줬고 덕분에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됐다. 감사하다. 아마 이번 경기를 보며 배가 아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웃음)"라고 맞대결 소감을 전했다. 



아노시케는 전반부터 펄펄 날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후반 들어 매치업이 문정현으로 바뀌면서 적잖이 고전했다. 송영진 감독은 이 매치업 변화가 승리의 키였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아노시케는 이에 대해 "문정현 외에 KT 선수들은 모두 투철하게 수비를 했다. 나 역시 그들과 뛰어봐서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사실 산미겔은 현재 PBA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중이다. EASL로 인해 5일간 4경기를 치르게 된 상황. 빠듯한 일정 탓에 아노시케와는 비디오 미팅 후 1시간 훈련한 것이 전부였다. (산미겔 측은 "아노시케가 자신이 아는 가드, 빅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준비가 수월했다"라고 돌아봤다.)

"현재 PBA는 플레이오프 기간이다. 그러나 EASL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함께 할 것 같다. 다들 빠듯한 일정 속에 EASL을 치르고 있다." 아노시케의 말이다.



끝으로 이노시케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저는 아노시케입니다. 반가워요"라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KT는 10월 23일 수원에서 대만 타오위안 파일럿츠를 불러들여 EASL 홈 개막전을 치른다. 아노시케의 EASL 2번째 경기는 11월 13일로, 마찬가지로 타오위안과 홈경기를 갖는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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