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새로웠던 경험” 윤호영 아들이자 DB 연고 선수 윤지후가 돌아본 하루

입력
2024.08.17 15:41
수정
2024.08.17 16:16


[점프볼=원주/정병민 인터넷기자] 윤지후도 아버지 윤호영처럼 뛰어난 프로 선수가 되길 꿈꾸고 있다.

원주 DB는 지난 11일부터 20년 경력의 전문 스킬 트레이너인 밥 윌렛을 초청해 10일간 선수단 전체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오전엔 구단 연고 선수들을 클럽하우스 내 코트로 초대해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이날 구단 연고 선수에는 표시우와 장민규(양정고), 이성욱(제물포고), 윤지후(낙생고)가 참여했다.

훈련이 시작하지도 않은 이른 시간, 이날 코트엔 굉장히 낯익은 얼굴이 선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현재 성균관대 농구부 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前 원주 DB 소속 선수, 윤호영이었다.

윤호영이 오랜만에 자신이 몸담았던 DB 클럽 하우스를 찾아온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구단 연고 선수의 자격으로 참가한 낙생고 1학년 윤지후 군이 바로 윤호영의 아들이기 때문. 윤지후 군도 아버지를 따라 현재 엘리트 농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으며 2021년 11월 18일 DB의 연고 선수로 등록됐다.

농구 선수 아버지 윤호영의 영향 덕분인지, 윤지후는 다른 연고 선수들에 비해 체육관 환경을 크게 낯설어하지 않으며 1시간 넘는 긴 시간 동안 일관성 있게 제 기량을 과시해나갔다.

초반 체력 측정에서 조금 주춤했으나, 윤지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풀린 듯 물 만난 물고기처럼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펼쳐 보였다. 코트 내에선 가장 파이팅 넘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훈련이 모두 끝나자 윤지후는 윤호영의 선수 시절을 연상케 하듯, 수줍음을 장착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왔다.

일정을 끝마친 뒤 만난 윤지후는 “프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웃음). 너무나 뜻깊고 새로운 경험이어서 굉장히 즐거웠다. 자부심도 많이 느껴졌다”며 입을 열었다.

최근엔 프로 선수들도 시간이 날 때면 본인의 사비를 들여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학생, 고등학생 아마추어 선수들도 프로 선수들 못지않게 실력 향상을 위해 스킬 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는 추세다.

낙생고로 진학한 윤지후도 단대부중 시절까지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본인의 실력을 가다듬었다. 이외에도 윤지후는 종종 윤호영과 함께 체육관을 다니며 체력을 끌어올리는 등, 아버지에 버금가는 농구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이다.

윤지후는 “중학교 때까지는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온 이후로는 아직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지후는 본인이 겪었던 스킬 트레이닝과 선수들과 함께 진행한 스킬 트레이닝에 미세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윤지후는 “스킬 트레이닝하면 정해진 것만 하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 스킬 트레이닝은 소통도 많이 하고 즐겁게 하는 분위기라 그 점이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른 시간부터 윤지후는 아버지, 윤호영과 동행해 슈팅 연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DB 선수들은 윤지후에게 기라성 같은 농구 선배들이었지만, 윤지후는 그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이어가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특히 강상재와 김훈과 오래 알고 지낸 형, 동생 사이처럼 장난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윤지후는 “처음에는 바짝 얼어있었다(웃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안정됐고, 형들도 적응되게끔 도와주셔서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낙생고 1학년인 윤지후는 188cm 장신에 준수한 슈팅력을 갖추고 있지만, 피지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윤지후도 본인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날 스킬 트레이닝 중 터프한 플레이와 골밑 플레이에 가장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자주 접해볼 수 없던 다양한 수비에 당황하는 장면도 많았다. 선수들과 밥 윌렛 코치에게 배운 부분을 복습하고 실전에서 잘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할 터. 윤지후는 오늘 경험을 토대로 낙생고로 돌아가 어떠한 플레이를 펼치고자 할까.

윤지후는 “오늘 배운 것 중 힘주면서 터프하게 경기하는 것이 가장 유익했던 것 같다. 앞으로 피지컬을 키워 최대한 실수 없이 코트에 나설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사진_정병민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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