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야 홈 월드컵 괜찮을까…美 축구, 파나마에 0-1 패배, 공격력 부재·무기력한 경기력 불안감 고조

입력
2025.03.23 09:07


공동 개최국 미국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4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기대 이하 대표팀 경기력에 고민이다.

미국은 지난 22일 열린 2024 북중미 네이션스리그(CNL) 준결승에서 파나마에 0-1로 패하며 충격에 빠졌다. 3연속 대회 우승을 노린 미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26년 자국 월드컵을 향한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자메이카와의 CNL 8강전에서 조직적인 압박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기대를 모았다. ESPN은 “그러나 이번 파나마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 의지 결핍’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볼 점유율(811회 터치)에서 앞섰지만, 기대 득점(xG) 지표는 0.68에 그쳤다. 이는 2017년 이후 800회 이상 터치한 경기 중 최초로 xG가 1.00 이하로 떨어진 사례다. 볼을 오래 지녔지만, 실질적 위협은 없었다는 의미다. 포체티노 감독도 “전반전은 정말 고통스러울 정도로 무기력했다”며, 선수단의 ‘공격적인 마인드 부족’을 지적했다. 특히 전반 45분 동안 파나마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터치는 단 9회에 불과했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의 좌우 풀백 부재는 더욱 뼈아팠다. 오른쪽 세르지뇨 데스트(PSV)는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 중이고, 왼쪽 앤서니 로빈슨(풀럼)도 결장했다. 이 자리를 대신한 조 스캘리(묀헨글라트바흐)는 수비력은 갖췄지만 공격 전개에선 기여도가 낮았다. 윙백으로 나선 유누스 무사도 본래 중앙 성향이 강해 측면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진 역시 주전 스트라이커 폴라린 발로건과 리카르도 페피가 부상으로 빠지며 결정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들의 복귀는 공격의 경쟁 구도를 강화하고, 전체 팀의 무게감을 높일 요소로 꼽힌다.

미국은 오는 여름 열리는 2025 골드컵이 사실상 본선을 앞둔 마지막 실전 무대다. 포체티노 감독은 대회 전 튀르키예, 스위스와의 평가전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유벤투스(웨스턴 맥케니, 티모시 웨아)와 도르트문트(지오 레이나)의 클럽월드컵 참가로 주축 선수들의 차출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2026년까지 미국은 FIFA A매치 일정상 단 4개 국제대회와 몇차례 평가전에 의존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MLS 기반 선수들의 대표팀 기회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출전 시간이 늘지 않는다면 말뿐인 메시지에 그칠 수 있다. 탄야 테스만(베네치아)이 선발로 나섰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가 이미 출전한 상황에서 다소 중복된 자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신 창의적인 디에고 루나(레알 솔트레이크)나 레이나의 활용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골키퍼 포지션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결승골을 허용한 맷 터너는 근거리 실점 장면에서 근접 포스트에 치우친 위치 선정으로 비판을 받았고, 잭 스테펜이 새로운 주전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24일 열리는 3·4위전에서 캐나다와 맞붙는다. 알폰소 데이비스, 조너선 데이비드, 카일 라린 등 캐나다는 공격 자원이 빠르게 복귀하며 더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ESPN은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불안 요소는 하나둘이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홈 월드컵조차 불안한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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