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영, '日 메시' 미토마의 길 따른다…EPL 브라이턴과 5년 계약→"올여름엔 임대"

입력
2025.03.21 23:15
수정
2025.03.21 23: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민혁(18·QPR)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받는 '특급 유망주' 윤도영(18·대전)이 올여름부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일원이 된다.

윤도영이 뛰고 있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은 21일 "윤도영의 브라이턴 이적이 확정됐다"며 "유럽 이적 시장이 열리는 올여름 브라이턴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대전 발표와 동시에 브라이턴 구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윤도영 영입 소식을 알렸다.

브라이턴 구단은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7월 1일에 합류한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 5년으로, 다음 시즌엔 (다른 팀으로) 임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브라이턴은 윤도영의 임대 행선지 등 구체적인 활용 플랜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가 뛸 수 있는 적당한 팀을 차츰 고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턴은 이번 시즌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번째 시즌으로 초반 강등 위기를 이겨내면서 어엿한 중상위권 다크호스 위치까지 올라섰다.

현재 진행 중인 2024-2025시즌에도 12승 11무 6패(승점 47)를 기록하며 7위를 달리고 있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혹은 콘퍼런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브라이턴은 무엇보다 한국팬들에겐 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 소속팀으로 유명하다.

마침 윤도영 가는 길이 미토마의 그것과 비슷하다. 일본 쓰쿠바 대학과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거친 미토마는 2021년 24살 나이에 브라이턴과 계약한 뒤 곧장 벨기에 1부리그 위니옹 생질루아즈에 1년 임대돼 유럽 무대 적응력을 길렀다.

이어 2022년 브라이턴으로 복귀,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측면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윤도영은 미토마모다 무려 5년 먼저 브라이턴에 가는 만큼 임대로 1~2년 뛰어도 상당히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이로써 2006년에 태어난 윤도영은 18세 4개월 24일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구단 입단을 확정한 선수로 기록됐다.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한 한국인 역대 19번째 선수가 됐다.

윤도영 이전 최근 사례는 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QPR)이었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토트넘 훈련장에 가세한 뒤 올 초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까지 마쳤으나 한 달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난 1월30일 잉글랜드 2부 QPR에 둥지를 틀어 이번 시즌 말까지 뛴다.



정상빈이나 황의조처럼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하고 공식전에 단 1초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될 경우도 있다.

정상빈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지난 2022년 계약했으나 곧장 임대된 뒤 결국 원소속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국가대표로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 주역인 윤도영은 올 초부터 브라이턴 이적설에 계속 휩싸였다.

이번 A매치 브레이크에 윤도영이 에이전트와 영국 런던 공항에 도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와 브라이턴의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지난 17일 "브라이턴은 대전 하나시티즌의 18세 윙어 윤도영과 합의에 도달했다. 윤도영은 브라이턴과 4년 계약을 체결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으로 이동한 사진이 공개됐다. 윤도영은 다음 시즌 다른 유럽 리그로 임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지난 16일 "브라이턴이 한국 윙어 윤도영 영입을 확정했다"면서 "윤도영은 일요일 영국으로 날아가 이적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브라이턴은 대전과 윤도영의 바이아웃 조항을 충족한 후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4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알렸다.



멀게는 지난 1월부터 그와 브라이턴이 연결됐다.

'디애슬래틱'은 "윤도영이 브라이턴에 합류하게 될 예정이다"라며 "합류로 인해 브라이턴 스쿼드 내 국적 수는 24개로 증가하게 되며,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다양한 국적이 공존하는 팀이 된다"고 했다.

이어 "윤도영은 현재 한국 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되며, 같은 18세 동갑내기로 현재 챔피언십 QPR에서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소속 양민혁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윤도영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영국 '디 아거스' 역시 2개월 전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윤도영은 17세에 K리그1 데뷔전을 치렀으며, 감격적인 상황 속에서 데뷔 후 13번째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면서 광주FC전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을 넣은 뒤, 경기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하늘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한 윤도영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2개월간의 풍성한 '이적 사가'가 지나고, 21일 대전과 브라이턴이 동시에 발표했다.

윤도영은 지난해 K리그1 19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올해는 K리그1 3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대전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 충남기계공고 소속이던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했고, 기량을 인정받아 8월엔 프로 계약에 골인했다. 

왼발 킥 능력과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장점인 윤도영은 주로 오른 측면에서 활동하는 윙어다.

윤도영은 대전 구단을 통해 "대전이라는 팀 덕분에 선수로서 많이 성장했다. 중학교 때부터 대전에서 보낸 만큼 애정이 너무나 크다"며 "대전이라는 구단을 빛내는 자랑스러운 선수가 돼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과분할 만큼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 남은 기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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