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이 영국 무대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주목받고 있다.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팬들과 전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1월 K리그1 소속팀 강원 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양민혁은 경험 부족으로 인해 즉시 1군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QPR 임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QPR에서 총 6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으며, 최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하여 66분을 소화했다.
QPR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2024-2025시즌 챔피언십 35라운드 홈 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리그 2연패를 기록한 QPR은 11승11무13패, 승점 44로 14위에 머물렀다.

양민혁은 QPR로 임대 온 후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다시 한 번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양민혁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팀의 패배 이유가 됐다.
전반 10분, 역습 기회를 맞은 양민혁이 공을 끌고 가다가 셰필드의 해머에게 빼았겼다. 셰필드는 그대로 공격을 진행했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QPR의 수비진은 이를 막아내지 못하며 선제골을 먹혔다.
비록 실점 빌미를 제공한 양민혁이지만 이후 부지런히 뛰며 공격적인 움직임과 위협적인 돌파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팀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66분을 뛴 양민혁을 향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영국 매체 런던 월드는 "양민혁의 잠재력은 미쳤다. 셰필드의 선제골 과정에서 공을 빼앗겼지만 그 골이 양민혁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 경험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면서 "공이 양민혁 발에 떨어질 때마다 위협적으로 보였다. QPR에서 첫 골을 넣었을 수도 있었다"고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경기 종료 당시, 팀을 이끌고 있는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의 양민혁을 향한 별도의 평가는 없었지만, 이후 다른 인터뷰에서 양민혁을 향한 칭찬을 남겼다.
영국 'TBR풋볼'은 3일 보도를 통해, 시푸엔테스 감독이 기자 토비 브라이언트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시푸엔테스는 기자 토비 브라이언트가 X(구 트위터)에 올린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양민혁의 태도를 칭찬하며, 그를 ‘위험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시푸엔테스는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포츠머스전에서 교체 출전했을 때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경기 템포를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배워야 할 점이 많지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그의 태도는 최고 수준이다. 그는 위험한 선수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있고, 뒷공간 침투와 1대1 돌파 능력을 갖췄다”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시즌 종료 시점, 가장 큰 관심사는 양민혁이 토트넘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티모 베르너가 임대 종료로 떠날 예정이고, 히샬리송까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토트넘은 공격진에서 여전히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 월드'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양민혁을 직접 평가할 예정이며, 따라서 QPR에서 남은 몇 달 동안의 활약이 그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토트넘의 또 다른 기대주 마이키 무어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어는 이미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유망주다.
하나 긍정적인 것은, QPR 팬들 사이에서는 양민혁의 임대 연장을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내년에 바로 양민혁에게 1군 자리를 내어주지 않더라도 양민혁은 현재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QPR과 임대 연장을 진행해 잉글랜드 적응을 완벽하게 진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인 '풋볼리그월드'는 자신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테라스 토크'를 통해 양민혁을 향한 QPR 팬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팟캐스트에 출현한 QPR 팬 전문가 루이스 모이어는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양민혁에게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첫 리그 선발 경기였던 더비전(4-0 승)에서 그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이후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다소 힘들어했지만, 그는 민첩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분명 미래에 톱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피지컬과 경쟁력을 배우는 과정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양민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그는 QPR이 다음 시즌에도 양민혁을 다시 임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토트넘이 그를 한 시즌 동안 임대 보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우리는 그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의 임대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QPR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의 성공적인 활약은 QPR이 앞으로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유망주들을 임대받는 데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아직 적응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양민혁은 이미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그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토트넘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현재로서는 토트넘과 양민혁 모두에게 긍정적인 상황이다. 그는 챔피언십에서 인상적인 출발을 보이며,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QPR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