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라" 홀란 망언 후폭풍 거세다, 이번엔 PK 실축…맨시티, 에버턴과 1-1 무승부→무승 탈출 실패

입력
2024.12.27 21:2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괴물 공격수' 엘린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이번엔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드가 미켈 아르테타에게 '겸손함을 유지하라'라고 말한 이후 무너졌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6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 14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전반 36분 에버턴 윙어 일만 은디아예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동점 상황에서 맨시티는 후반 5분 다시 앞서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에버턴의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으로 침투하던 사비뉴가 돌파 과정에서 수비수 비탈리 미콜렌코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맨시티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홀란이었다. 그러나 홀란의 슈팅을 에버턴 수문장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스코어 1-1을 유지했다.

결국 양 팀은 결승골을 넣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무승부로 맨시티는 승점 28(8승4무6패)이 돼 7위로 내려갔다. 반면에 맨시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15위 에버턴은 승점을 17(3승8무6패)로 늘렸다.

맨시티는 순위 도약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또다시 무승 행진을 끊는데 실패했다. 에버턴전 무승부로 맨시티의 공식전 무승 행진은 5경기(2무3패)로 늘어났다. 또 최근 13경기에서 1승3무9패를 거두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맨시티가 무승부를 거두면서 홀란에게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홀란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면서 팀의 무승 행진을 끊지 못했다.

축구통계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홀란은 이날 경기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 페널티킥 실축 1회를 포함해 기대 득점 0.83, 볼 터치 22회 키패스 2회, 턴오버 6회, 오프사이드 2회 등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무엇보다 문제는 홀란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홀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3골 12도움만 기록 중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홀란은 최근 12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우리는 그가 4경기에서 12골을 넣는 데 익숙하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홀란은 지난 9월 아스널전에서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겸손해라"라고 말한 뒤 득점력이 크게 줄었다.

홀란은 지난 9월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보여준 언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존 스톤스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홀란은 스톤스가 동점골을 터트리자 공을 잡아 아스널 센터백 마갈량이스 뒤통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또 경기가 재개된 후 상대를 들이받고 도리어 화를 내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경기 후엔 과거 맨시티에서 뛰었던 아스널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가 따지러 오자 욕설을 내뱉었다. 둘을 말리러 온 아스널 유망주에게도 "XX, 넌 뭐하는 놈이야?"라고 욕하는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또 아스널 사령탑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다가가 "겸손을 유지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흘러 홀란은 자신이 했던 발언으로 인해 조롱을 받고 있다.

아스널전 때 아르테타 감독에게 "겸손을 유지하라"라고 말한 뒤 홀란은 에버턴전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단 3골만 넣었다. 개막 후 아스널전을 포함해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뽑아내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시즌 초반 5경기 만에 리그 10호골을 달성하면서 홀란이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득점력이 크게 줄어 18라운드까지 13골을 넣는데 그치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16골)에게 내줬다.



'풋볼 런던'도 "아스널과의 경기까지 홀란은 6경기에서 10골을 넣었고, 28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전환율은 35.7%였다"라며 "그러나 아스날과의 경기 이후, 홀란의 수치는 우리가 익숙해진 이 엄청난 표준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그는 17경기에서 단 8골을 넣었고, 70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전환율은 11.4%에 그쳤다"라고 밝혔다.

또 "맨시티는 지난 2년 동안 팀의 재능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홀란의 득점에 크게 의존해 왔다"라며 "아스널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라며 아르테타 감독과 아스널 선수들을 조롱했던 홀란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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