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마테우스 쿠냐가 황희찬에게 '최고의 연말 선물'을 선사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리그 2연승을 질주했고, 17위로 도약했다.
양팀에게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울버햄튼은 2연승 달성을 목표로 강등권 탈출을 바라봤고, 맨유는 공식전 2연패의 악몽을 지워야 했다.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맨유가 57%의 점유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으나, 좀처럼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분위기는 울버햄튼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울버햄튼이 먼저 웃었다. 주인공은 쿠냐. 후반 13분 울버햄튼이 코너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쿠냐는 오른발로 감아차기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휘어졌고,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키를 넘으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의 득점으로 1-0으로 앞선 울버햄튼이었다. 이후 황희찬은 후반 29분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울버햄튼이었다. 주인공은 황희찬. 후반 추가시간 9분 울버햄튼이 역습을 맞이했고, 쿠나갸 우측면에서 단독 돌파하며 박스 안으로 접근했다. 오나나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욕심 내지 않고 반대편의 황희찬에게 공을 내줬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황희찬은 쿠냐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감사함을 전했다. 결국 경기는 울버햄튼의 2-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독한 득점 가뭄을 끝낸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들어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냈다. 게리 오닐 전 감독은 황희찬을 벤치로 내렸다. 황희찬은 리그와 컵 대회 포함 14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끝내 쿠냐의 통 큰 양보로 맨유전 시즌 마수걸이 첫 골을 넣는데 성공한 황희찬이었다.
쿠냐는 경기 직후 황희찬을 언급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쿠냐는 "황희찬이 골을 넣어 정말 행복하다. 그는 매일 나에게 '패스해줘, 골을 넣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결국 그가 골을 넣었다. 모두가 행복하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황희찬에게 최고의 연말 선물을 보낸 쿠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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