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울버햄프턴)이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4달여 만에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울버햄프턴은 27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20일 팀 성적 부진을 끊어내고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한 울버햄프턴은 이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반등했다.
이번 시즌 벤치 전력으로 전락한 황희찬이 팀 승리에 귀중한 발판을 놨다. 벤치에서 시작한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곤살루 게드스와 교체 투입된 뒤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54분 쐐기 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세메냐 쿠냐가 중앙으로 내준 공을 쇄도하던 황희찬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5월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36라운드 원정경기(1-5 패) 이후 약 8개월 만의 리그 득점이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2골을 터뜨려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한 황희찬이 이번 시즌 공식전 14경기 만에 기록한 첫 골이자 첫 공격포인트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희찬에게도 반전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골이다.
울버햄프턴은 맨유의 주축 공격수인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전반 18분에 이어 후반 시작 2분 만에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울버햄프턴은 마테우스 쿠냐의 선제골로 승부를 갈랐다. 쿠냐는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감아찬 코너킥을 그대로 맨유 골문에 꽂아 손흥민이 지난 20일 리그컵 8강전에서 넣은 ‘올림피코’ 골을 그대로 재현했다. 맨유에겐 ‘악몽’과도 같은 상황이다. 두 상대팀 모두 맨유다.
지난 22일 레스터시티전 승리로 리그 4연패에서 탈출한 울버햄프턴은 2연승으로 승점 15점(4승3무11패)를 쌓았다. 순위는 20개 팀 중 17위로 올라서 강등권(18∼20위)에서도 벗어났다. 리그 2연패를 당한 맨유는 승점 22점(6승4무8패)로 순위가 14위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