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출전 금지 징계가 끝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의 복귀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맞붙는다. 토트넘은 7승 2무 3패(승점 23)로 리그 11위에 위치해 있고, 노팅엄은 9승 4무 4패(승점 31)로 4위에 올라 있다.
벤탄쿠르가 노팅엄전부터 복귀할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는 징계가 끝나서 출전 가능하다"고 벤탄쿠르가 노팅엄전에서 출전할 수 있음을 알렸다.
이어 "그가 돌아와서 좋다. 그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박싱데이에 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기용 가능한 인원이 더 있는 게 좋다. 지난 3주 정도 핵심 선수들이 정말 많이 힘들었을 텐데, 대부분 다치지 않고 잘 버텨서 다행이다. 이제는 선수들을 돌려가며 기용하고 경기 도중 교체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게 좋을 거 같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벤탄쿠르의 복귀에 대해 심경을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우루과이 TV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 함께 출연한 진행자가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쏘니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주면 어떤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는 농담을 하면서 진행자와 함께 웃었다.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에 해당했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말은 동양인에 대한 흔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꼽힌다. 이후 해당 발언은 일파만파 커졌다. 영국 'BBC'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조명했고, 영국 '타임스'는 벤탄쿠르의 발언이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벤탄쿠르는 논란 직후 개인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손흥민도 약 5일이 지난 후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토트넘도 공식 채널을 통해 인종차별에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벤탄쿠르에 관한 질문에 이미 끝난 일이며, 손흥민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징계가 확정됐다. 지난 9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공식 기소를 결정했고, 벤탄쿠르는 기소에 대해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방송에 함께 출연한 진행자가 문제가 됐던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표현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FA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인종차별 발언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징계를 결정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11월 "FA는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했던 발언으로 국내 대회 7경기 출전이 금지됐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벤탄쿠르를 국내 7경기 출전 금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과 대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에는 악재였다. 유럽대항전 출전은 가능하기에 유로파리그 일정은 소화할 수 있지만, 프리미어리그(P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경기는 출전할 수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항소를 결정했다. 혐의를 인정하더라도 징계 수위가 과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항소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최소 1경기 이상 징계가 줄어드는 것을 기대할 순 없었다.
항소는 결국 기각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벤탄쿠르의 문제된 발언이 한국 사회 전체를 넘어서는 모욕적인 발언에 해당했다고 간주했다. 결국 7경기 출전 금지가 확정되면서 벤탄쿠르는 유로파리그를 제외하면 한 달 반 동안 토트넘 경기에 뛰지 못했고, 핵심 선수들 부상과 맞물려 들쭉날쭉한 성적이 계속되면서 리그 11위까지 떨어졌다.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