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폭언? 7G 징계 억울해!' 토트넘 재빠른 항소→기각…'SON 인종차별' 동료, 50일 만에 복귀

입력
2024.12.25 10:2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성 폭언을 했다가 중징계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징계가 끝나 복귀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엔필드 토트넘 훈련장에서 진행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 일정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의 복귀를 알렸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0시(26일 밤 12시) 영국 노팅엄에 있는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과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뉴스를 밝히면서 벤탄쿠르의 복귀를 알렸다. 그는 "리버풀전 후 현재까지 다른 이슈는 없다. 데스티니 우도기도 벤치에 있지만, 분명히 100%는 아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선 제대로 돌아올 것이다"라며 "벤탄쿠르는 그의 징계 이후 출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벤탄쿠르의 복귀에 대해, 포스테코글루는 "그가 돌아와 좋다. 그는 열심히 훈련해 왔다. 박싱데이여서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한 명이 더 들어오게 된다"며 "난 선수들이 해야 하는 것, 선수단 핵심 선수들이 지난 3주간 혹은 그보다 더 많이 요구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선수가 다행히도 더 많은 부상 없이 이를 정말 잘 이겨냈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을 로테이션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체 선수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우루과이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손흥민과 한국인을 인종 차별하는 발언하면서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60만원) 중징계를 받았다.



문제의 발언은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당시 진행자로부터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이라고 되물었고, "손흥민 사촌 거는 어떤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거센 논란이 일었다. 한국인들은 모두 다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쏘니,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널 사랑하는 걸 알 거다.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로 "난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그가 합류하고 함께 뛰기 시작한 이후로 좋은 추억이 많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고, 바로 사과했다. 난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다. 벤탄쿠르가 메시지를 보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그 사과는 마음에서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롤로(Lolo, 벤탄쿠르의 애칭)와 대화를 했다. 그가 실수했고, 그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안다. 그는 내게 사과를 전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그리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하나로 뭉쳐서 싸울 것"이라면서 벤탄쿠르를 감쌌다.

하지만 FA의 기소는 피하지 못했다.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FA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규제 위원회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FA규정 E3을 위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6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 내부에서는 벤탄쿠르에게 따로 징계를 주지 않았지만, 전 세계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퇴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FA도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징계가 내려진 후 토트넘은 마침내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벤탄쿠르에게 내려진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며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클럽이 이번 주 초에 내려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FA 출전 금지 기간에 대해 항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우린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을 받아들이지만 그에 따른 제재는 엄중하다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벤탄쿠르는 국내 대회 출장 정지 처분을 유지하게 되며, 클럽은 이 기간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포스테코글루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달 24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요즘 사람들이 위태로운 사람을 화형시키고 싶어 한다는 건 알지만, 계속 말했듯이 진정한 교육과 진보를 원한다면 누군가가 실수를 하고 벌을 받을 때 이를 이해해야 한다"라며 "그중 일부는 교육이고, 사람들이 보는 방식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반성이 아닌 옹호를 하면서 손흥민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었다. 

하지만 FA는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FA는 지난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항소 위원회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최근 징계에 관련된 항소를 기각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독립 규제 위원회는 언론 인터뷰와 관련하여 FA 규정 E3를 위반한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에게 7경기 출전 정지를 부과했다"라며 "이 항소는 심리 끝에 기각되었으며, 7경기 출전 정지는 규제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유지된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벤탄쿠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2라운드 맨시티전부터 17라운드 리버풀전까지 6경기,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까지 7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유로파리그에는 출전했다. 

토트넘에게 벤탄쿠르의 복귀는 인종차별 여부와는 별개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간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3선을 지켰는데 수비진 보호가 전혀 되지 않으면서 수비진이 붕괴 수준이었다. 이제 벤탄쿠르의 복귀로 어느 정도 로테이션과 수비진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벤탄쿠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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