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한 대런 벤트가 현지 매체를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술 스타일을 지적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4일(한국시간) “벤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과 조제 모리뉴 체제의 팀을 비교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술 스타일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벤트가 불만을 드러낸 경기는 지난 2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 EPL 17라운드다. 토트넘은 이날 선두 리버풀과 만나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을 고집했으나, 수비가 크게 무너지며 3-6으로 졌다. 토트넘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도 유사한 전술을 택했다가, 안방에서 대패했다.
매체에 따르면 벤트는 리버풀전 뒤 토크스포츠를 통해 “EPL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항상 대가를 치른다. 안토니오 콘테와 모리뉴 시절의 토트넘과, 지금의 포스테코글루 체제는 완전히 반대다. 중간 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 리그에 들어왔을 때는 신선했고 모두가 그의 전술에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할 때 바꾸지 못한 것이 문제다. EPL은 아주 지능적인 리그이며, 상대팀들이 전략을 빠르게 파한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안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집스러운 전술 스타일로 인해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 패배 뒤 “더 이상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을 굳이 내가 설명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골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골키퍼, 센터백 2명, 왼쪽 수비수가 빠진 상황을 무시하고 논의한다면, 내가 더 이상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공격적인 전술에 대해선 “지난 18개월 동안 같은 질문에 끊임없이 답했다. 내 접근 방식을 바꾸라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유가 있어서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5 EPL 18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김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