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뮌 이적설' 손흥민, 미친 사가의 끝은 토트넘 잔류...'HERE WE GO' 확인→"2026년까지 팀에 남을 예정"

입력
2024.12.24 08:50




[OSEN=고성환 기자] 끊임없이 이어졌던 이적설이 일단락되기 직전이다.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와 2026년 여름까지 동행을 발표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어 시즌이 끝날 때 클럽을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손흥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발동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세가 되므로 토트넘은 그에게 새로운 조건과 장기 계약을 제안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토트넘의 선택은 단순한 1년 연장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로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이후 클럽 내부에서는 공식 절차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이건 언제나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로마노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로 유명한 언론인이다. 그가 다시 한번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으면서 1년 계약 연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사실 토트넘이 손흥민을 1년 더 붙잡아 둘 거라는 소식은 이전부터 들려왔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확언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뿐만 아니라 '디 애슬레틱', '텔레그래프' 등 영국 주요 매체들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손흥민도 토트넘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발표는 계속해서 미뤄지는 상황. 손흥민은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클럽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을 펼칠 수 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토트넘의 생각이 바뀐 건 아니었다. 로마노에 따르면 단순히 공식적인 절차 때문에 시간이 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이 토트넘과 11년째 동행을 이어가는 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토트넘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 수많은 관심을 받았던 손흥민의 이적설도 잠잠해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여름부터 숱한 소문에 휩싸였다. 최근까지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 많은 팀이 손흥민을 노린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손흥민도 꾸준히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미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9월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혔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5년을 눈앞에 두고도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하자 토트넘 팬들은 하루빨리 주장을 붙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도 손흥민이 맨유와 계속해서 연결되자 토트넘 구단을 비판하고 나섰다.

킹은 "토트넘이 이러한 이적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두 달 전에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결정해야 했다. 만약 두 달 전에 결정했다면 이런 추측은 전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게 손흥민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준 게 분명하다. 그는 이미 계약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을 거다. 대체 왜 지연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계속해서 이적시장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해리 케인의 한마디로 바이에른 이적설도 급부상했다. 케인은 최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하는 구단 행사에 참여했고,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묻는 말에 "토트넘 팬들이 이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손흥민을 택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케인은 "손흥민과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TZ'는 "케인과 손흥민은 8년 동안 거의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라며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과 연결됐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레버쿠젠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양발 능력을 갖췄기에 바이에른 공격진의 거의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다"라고 반겼다.





스페인 3대 명문도 손흥민과 연결됐다. 어디까지나 아직 '설'이긴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의 이름이 모두 나왔다. 지난 10월부터 바르셀로나가 FA로 손흥민 영입을 노린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당시 '엘 나시오날'은 데쿠 바르셀로나 디렉터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바르셀로나 소식을 전하는 '카르페타스 블라우그라나스' 역시 손흥민과 계약이 매우 진전됐다고 알렸다.

'엘 골 디히탈'도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데쿠 디렉터는 이미 손흥민 영입 필요성을 플릭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며 "바르셀로나는 파티와 토레스를 내보내고 손흥민에게 줄 급여를 확보하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우승(15회)과 라리가 최다 우승(36회)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도 거론됐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스타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의 미래도 런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토트넘은 그가 경험과 득점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공격과 창조적 플레이 양면에서 위험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의 능력은 유럽 축구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레알 마드리드에 완벽히 들어맞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높은 수준의 대회 경험을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팀에 즉각적인 보증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라리가 1위 아틀레티코 역시 손흥민의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9월 '토도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의 아젠다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그들은 올여름 훌리안 알바레스 등을 영입했지만, 선수단을 계속해서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안건에서 중요하게 거론된 이름이 여럿 있는데 가장 힘을 얻을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아틀레티코와 손흥민 측이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도 피차헤스는 "사실 아틀레티코와 손흥민 에이전트의 접촉은 이미 이뤄졌다. 비록 비공식적이었지만, 아틀레티코의 의도를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틀레티코 이적설은 약 3개월 만에 다시 점화됐다. 피차헤스는 최근 "6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프리미어리그(PL) 슈퍼 크랙 손흥민이 아틀레티코에 도착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 역사에 남을 선수인 손흥민은 런던에서 빛나는 시간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32살의 그는 여전한 클래스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계약이 2025년에 만료되기에 손흥민의 미래는 면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그에게 관심을 가질 클럽 중 하나는 아틀레티코"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아틀레티코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추구하는 팀이다. 이 때문에 최고 수준의 공격 재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의 능력과 엘리트 무대 경험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요구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손흥민을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하길 바랄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상황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문이 뜨거웠지만, 갈라타사라이를 제외하면 모두 FA 영입이 전제 조건이었다. 아무래도 만 33세가 되는 베테랑 선수에게 큰 이적료까지 투자하기는 부담되기 때문. 토트넘이 손흥민을 헐값에 보내줄 리도 없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연장된다면 자연스레 이적 소문도 수그러들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팬들이 원하는 다년 계약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며 레전드로 남게 된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후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으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통산 428경기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햄스트링 부상 여파 속에서 리그 5골 6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기브 미 스포츠도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으며 케인이 떠난 뒤 그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손흥민은 주장이 되는 증 클럽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게 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짚었다.

또한 매체는 "주급 인상 없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건 양측에 윈윈이다. 2026년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은 까다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그가 그때까지 같은 수준의 활약을 펼칠 것이란 보장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바이에른 포 라이프, 트랜스퍼, 논스톱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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