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연장=재계약 테스트, 이게 말이 돼?' 근본 없는 토트넘, 10년 헌신한 손흥민을 테스트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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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무례함이 도를 넘었다.
아무리 비즈니스의 세계가 냉정하다고 해도 10년간 팀에 헌신하며 '레전드급' 활약을 펼쳐 온 손흥민(32)에게 이럴 순 없다. 장사 속을 앞세운 나머지 손흥민을 거의 모욕하는 지경이다. '1년 계약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게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옵션이 결국에는 손흥민을 테스트하거나 이적료를 받고 팔기 위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재계약을 거듭하며 올해까지 10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계약 만료는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내년 6월이다. 그간 손흥민은 팀의 핵심 공격수이자 EPL을 대표하는 윙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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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팀의 상징과 같던 해리 케인과 'EPL 사상 최강 듀오'로 맹활약했다. 둘이 함께 총 297경기에 나와 54골을 합작하며 경기당 1.78골을 기록했다. 특히 EPL 무대에서는 47골을 합작해 종전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첼시 시절 만든 36골을 넘어 'E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 개인 기록도 압도적이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캡틴'을 맡은 손흥민은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 16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는 1골-2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토트넘 구단 개인 최다 도움 신기록(68개)을 달성했다. 전형적인 '팀 레전드'의 행보를 이어왔다.
| 토트넘 SNS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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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 구단은 이런 손흥민에 대한 예우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오로지 철저한 계약 관계로 대우한다. 다른 선수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이로 인해 계약 만료가 코앞에 다가와 10년의 인연이 끝날 상황에서도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당초 대다수 영국 현지 매체는 지난 시즌 말미부터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관계를 주목해왔다. 이들 매체 대부분이 '토트넘이 2024~2025시즌이 들어가기 전에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흥민급의 기록과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에게 보통의 빅클럽들이 대우하는 방식을 근거로 들었다.
| TBR풋볼 기사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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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일반적인 구단'과는 달랐다. 레전드에 대한 예우나 그간의 헌신에 대한 인정은 토트넘과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는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오로지 '수익성'과 '가성비' 같은 가치를 중요하게 따진다.
이들은 결국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의 피지컬과 기량이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계약에 걸려있던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하려 한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 손흥민의 계약문제에 대해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밝힌 내용을 독점공개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잔류시킬 것으로 여전히 예상되고 있다. 이 부분이 항상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공식적인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게 토트넘 내부의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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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일단 2026년 여름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게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토트넘 종신계약'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
계약을 1년 연장해 2026년 여름까지 협상할 시간을 번 뒤 차분하게 2~3년 다년 계약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 2년 재계약에 합의하면 2028년 여름까지다. 손흥민이 만 36세가 된다. 기간이 3년으로 늘면 이면 만 37세에 계약이 종료된다. 손흥민이 자연스럽게 30대 중후반까지 토트넘에서 뛰다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매우 굴욕적인 상황이 포함돼 있다. 2년이든 3년이든 손흥민이 토트넘으로부터 재계약을 받아내려면 결국 1년 연장시즌인 2025~2026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철저히 '갑'의 입장이다. 손흥민의 2025~2026시즌 활약이 성에 차지 않거나 혹여라도 부상을 입게되면 토트넘은 가차없이 팔아버릴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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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영국 매체 타임즈가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타임즈는 22일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과 재계약이 원활치 않을 경우 이적료를 받고 팔아치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재계약 요청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점점 FA가 되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손흥민은 유럽 시장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성 있는 거래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토트넘은 추가적인 비용 지출 없이 현재 주급을 동결하며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다음 시즌에는 느긋하게 손흥민을 테스트하며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모든 주도권이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에게 있다. 손흥민의 기량이 재계약 기준점에 못 미치면 이적료를 받고 팔아치우려는 시도를 언제든 할 수 있다. 토트넘에게 손흥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품'이자 '용병'이을 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이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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