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우승" 손흥민 바람 이뤄지나…리그컵 4강서 '최강' 리버풀과 격돌→최대 난적 만났다

입력
2024.12.20 09: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에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 홋스퍼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리버풀과 격돌한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리그컵 8강전서 도합 7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4-3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도미니크 솔란케의 선제골로 한 골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초반 2골을 더 추가해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맨유의 조슈아 지르크지, 아마드 디알로가 추격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었다. 불안한 리드 속에 손흥민이 코너킥으로 득점을 올리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의 추격골이 다시 터졌지만 토트넘은 맨유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고 한 골 차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코너킥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대회 준결승 티겟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4강 대진 추첨이 진행됐고, 토트넘의 4강전 상대는 리버풀로 결정됐다. 리버풀은 하루 전 사우샘프턴을 2-1로 물리치고 먼저 준결승에 오른 상태였다.

단판 경기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리그컵은 특이하게도 4강전만 1, 2차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토트넘은 내년 1월 둘째 주중에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월 첫째 주중에 안필드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됐다.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아스널-뉴캐슬 유나이티드 승자와 맞붙는다. 아스널이 올라올 경우 결승에서 북런던 더비가 펼쳐지게 된다. 리그컵 결승에서 북런던 더비가 성사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맨유를 꺾고 기세가 오르긴 했으나 리버풀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으로 평가 받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예정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체제로 변환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5경기 11승3무1패(승점 36)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첼시와의 격차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도 2점 앞서 있다.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전 전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리그컵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리버풀은 이 대회 우승컵을 무려 열 번이나 들어올렸다. 반면 토트넘은 4회 우승에 그치고 있고, 그마저도 마지막 우승이 17시즌 전이다. 리버풀은 지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막강한 상대인 건 분명하나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하나라도 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상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 몸담았고 10년차를 맞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승은 없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리그컵 준우승 등 여러번 찾아온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단짝 해리 케인이 우승을 좇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상황에서 토트넘과 계약 만료 6개월을 앞둔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세계 3대 명문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리그컵을 들어올린다면 토트넘에서 마침내 우승 경력을 하나 추가하고 홀가분하게 팀을 떠날 수 있다. 더 이상 토트넘에서의 우승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을 먼저 넘어서야 한다.

리버풀을 꺾는다면 내년 3월 1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7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분 좋게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1992년생 동갑내기인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의 맞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손흥민과 달리 살라는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연일 선보이며 리버풀과 재계약에 가까워진 상태다. 손흥민이 살라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토트넘과 재계약에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고, 다른 구단과 이적 협상 시에도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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