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대로 美 단기유학 떠나는 ‘70억 이적생’

입력
2024.12.20 10:36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투수 최원태의 행선지는 삼성이었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선발 자원이 필요했던 삼성이 최원태의 영입을 꾀했다. 서로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고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의 영입을 알렸다. 4년 총액 70억원의 조건이었다.

최원태는 계약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삼성에서 잘 해보고자하는 의욕이 컸다. 그는 계약 후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장타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투수들이 어려워하는 곳이다. 최원태는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를 향해 이종열 삼성 단장은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하자”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야심차게 삼성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하게 된 최원태는 구단 측에 특별한 부탁을 했다. 최원태가 직접 “나도 미국에 보내달라”고 전했다.

최원태가 가고 싶어하는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 (Cressey Sports Performance)다.

이미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이 여기서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3일 미국으로 출발해 약 3주간의 일정을 마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에도 드라이브라인 도쿄 세션에 선수 10명을, 지난 4월말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푸시 퍼포먼스에 최채흥을 파견하는 등 선수들의 ‘유학’을 독려해왔다.

팀의 유망주인 황동재와 이재현에게도 각각 바라는 목표가 있었다. 황동재는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 정립을, 이재현에게는 스윙 메커니즘 장착을 바라고 보냈다. 실재로 이재현은 현지에서 보낸 영상을 통해 스윙이 간결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훈련 환경이 워낙 좋아서 주장 구자욱도 가고 싶어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황동재, 이재현이 돌아오면 투수 이호성 등 다른 선수들을 미국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원태가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자 그 역시 후발대 주자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27일 출국해 1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 현재 비활동기간이다보니 KBO에 훈련을 보내는 것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문의했고 ‘문제 없다’라는 답변까지 받았다.

일단 삼성은 최원태의 의지를 높이 사고 있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뛸 최원태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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