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재성(32, 마인츠)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멀티골을 폭발했다.
이재성은 지난 15일 홈구장인 메바 아레나에서 펼친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 격파 선봉에 섰다. 2선 공격수로 출전해 전반 41분과 후반 15분 각각 골망을 흔들며 마인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를 지배하는 강팀이다. 지난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정상을 내주긴 했어도 이전까지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절대 강자다. 이번 시즌 역시 개막 후 13경기 동안 무패를 달리면서 선두를 지켜 함락되지 않는 성과 같았다.
이재성이 뮌헨을 침몰시켰다. 특히 이재성이 기록한 두 골 모두는 그의 예측력과 결정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첫 번째 골은 아르민도 지프의 슈팅이 올리세의 몸에 맞고 흐른 공을 재빠르게 낚아채 왼발로 마무리한 장면이다. 후반 15분에는 지프의 패스를 받아 터닝 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재성은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기록한 멀티 득점은 아시아 선수 최초 역사로 새겨졌다. 경기 후 이재성은 "뮌헨을 상대로 두 골을 넣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침착하게 득점 기회를 살리려고 애썼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함께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오늘의 승리를 거두게 되어 행복하다"고 중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이날 경기에서 여러 실수를 저지르며 이재성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과거 뮌헨 선수로 활약했던 해설가 하만은 이재성이 터트린 첫 번째 골에 대해 뮌헨 수비수들이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지 못하고 실수한 점을 지적했다. 특히 김민재와 올리세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이재성에게 쉬운 골 기회를 내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재성은 이제 분데스리가에서 그의 실력을 입증한 순간을 남겼다. 이번 경기는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마인츠에서의 활약은 향후 대표팀에서도 더욱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다양한 통계 사이트에서는 이재성에게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그의 뛰어난 활약을 인정했다.
김민재를 평가하며 아시아 선수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바빴던 독일 매체 '키커'도 이재성의 활약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키커는 14라운드를 대상으로 한 베스트 일레븐에 이재성을 왼쪽 미드필더로 올려놓았다. 이재성이 키커 선정 라운드 베스트에 든 건 시즌 처음이다.
키커는 이재성의 뮌헨 함락을 보며 평점 1점을 줬다. 1~5점까지 낮을 수록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볼 수 있는데 이재성은 사실상 만점이나 다름없었다. 키커 최고 평점에 이어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이재성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이재성은 마인츠 승리에 중심에 섰고, 두 골 모두 정확한 슈팅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슈팅은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한 슈팅으로 전반전이 끝나기 전 마인츠에 결정적인 리드를 안겨 줬다. 두 번째 골은 기술적 능력과 압박 속 침착함을 보여 줬다"며 "득점 외에도 이재성의 활동량과 전술 수행 능력은 마인츠의 전반적인 게임 플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이에른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치켜세웠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