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최병진 기자] 양민혁이 주전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합류를 위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양민혁은 올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인공이다. 강원FC에서 엄청난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자랑한 양민혁은 38경기 전 경기를 선발로 나서며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과 영플레이어상도 양민혁의 차지였다.
양민혁은 지난 6월 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K리그 역사상 최초의 고등학생 선수가 됐고 여름에는 토트넘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양민혁과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K리그 시즌이 끝난 후 겨울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국내에서 유럽 무대로 진출한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이적료라고 전해졌다.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양민혁은 “토트넘 합류를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고 피지컬적으로도 준비를 했다. 중간에 합류하기에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휴식에 집중을 했다. 토트넘 구단에서도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고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해 줘서 수행을 했다. 현재 몸상태는 80~90% 정도”라고 컨디션을 밝혔다.
그는 “구단에 가서 저녁 식사가 예정돼 있다. 비자가 아직 안 나온 상태라 영국 현지에서 상황을 더 정리해야 한다”며 “에이전트와 적응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이 넘어오셔서 같이 생활할 예정”이라고 입국 후의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팬들은 주장인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양민혁이 주로 오른쪽으로 나서기에 ‘좌흥민-우민혁’ 조합이 가능하다.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가진 기억이 있다. 시즌 전 토트넘이 한국을 방문해 팀K리그와 프리시즌을 치를 때 손흥민과 양민혁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양민혁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양민혁은 “아직 형이라고 하는 게 어려운데 토트넘에서 더 친해지고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많이 배울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선발 자리를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특히 브레넌 존슨, 데얀 클루셉스키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있다. 존슨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6경기 6골 1도움을 포함해 시즌 전체 24경기 10골 2도움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클루셉스키 또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시즌 전체 24경기 5골 7도움을 기록,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여기에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신성 마이키 무어 등도 건재하다.
양민혁은 “순간적인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날렵한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경기에 출전해서 공격 포인트도 올렸으면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