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황희찬(28, 울버햄튼)이 다시 한번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연결됐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는 13일(한국시간) "마르세유는 지난여름 황희찬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아직 잊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그의 마르세유행을 반대한다고 했지만, 파블로 롱고리아 회장과 메흐디 베나티아 고문은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르세유 사무실에는 여전히 황희찬 파일이 열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월 영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르 10 스포르트는 "여름 동안 울버햄튼에 잔류한 황희찬은 마침내 앞으로 몇 주 안에 짐을 쌀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그는 많은 클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황희찬은 현재 울버햄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적 가능성은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르세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리그1에서 9번이나 우승했고, 쿠프 드 프랑스 우승도 10차례나 된다. 1993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유일한 프랑스 우승팀으로 남아있는 마르세유다.
마르세유는 지난여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2-202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PL) 브라이튼을 지휘하며 공격적인 축구로 성과를 냈다. 첫 시즌부터 브라이튼을 리그 6위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초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명가 재건을 목표로 무려 12명을 새로 영입했다. 일리망 은디아예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떠난 공격진에도 메이슨 그린우드, 엘리예 와히, 닐 모페이 등을 데려왔다.
하지만 황희찬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당시 마르세유는 황희찬의 이적료로 2500만 유로(약 377억 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황희찬도 울버햄튼 보드진에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울버햄튼 에이스로 활약했기 때문. 그는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스리톱을 형성하며 PL 29경기 12골 3도움을 올렸다. 이는 팀 내 최다 득점이자 황희찬 개인 커리어하이였다.
황희찬은 시즌 도중 울버햄튼과 재계약까지 맺었다. 그는 4년 계약에 서명하며 2028년까지 팀에 미래를 맡겼다. '몰리뉴 뉴스'도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 최고의 선수였다. 그는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시 우측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벤치로 밀려났고, 10월 A매치 요르단전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워야 했다. 지난달 풀럼전 교체 투입을 통해 복귀한 이후로도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리그 출전 시간은 여전히 296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아직 마수걸이 골이 없다. 황희찬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걸렸다 하면 골로 이어졌던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울버햄튼도 리그 15경기에서 2승 3무 10패를 거두며 강등권인 19위까지 처져 있다.
그러자 황희찬을 둘러싼 이적 소문이 커지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울버햄튼은 지난여름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부하고 황희찬을 '언터처블'로 간주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러 클럽의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울버햄튼은 오닐 감독 밑에서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라고 전했다.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을 팔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팬들은 "여름에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한 건 최악의 결정이었다", "황희찬을 현금화해라! 이젠 2500만 유로를 받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황희찬을 내보내라. 그는 올 시즌 부상당했고, 쓸모없었다", "팔아라 팔아라 팔아라"라는 비판을 내놨다.
이젠 마르세유의 황희찬 영입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이다. 게다가 울버햄튼은 지난여름 팀을 떠난 맥스 킬먼의 대체자를 찾고 있기에 현금이 필요하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 황희찬을 매각할 수 있다.
다만 1월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몰리뉴 뉴스는 "1월에 황희찬을 판매해선 안 된다. 그는 부진하고 있지만, 울버햄튼은 2000만 파운드(약 363억 원) 정도의 제안이 없는 한 황희찬을 지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그는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득점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람"이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울버햄튼은 쿠냐나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다쳐 예비 선수가 없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만약 비야레알의 관심을 받는 곤살로 게드스가 1월에 떠난다면 황희찬을 붙잡아야 할 이유가 더 커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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