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2024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공개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시끌벅적했다.
단골손님이나 마찬가지였던 한 선수의 이름이 빠졌다.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되는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메시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17년간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엔 제외됐다. 올해 역시 최종 후보 26인에 이름을 올렸던 터라 팬들의 놀라움이 이어졌다.
메시의 명단 제외는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이 인기상으로 전락했다는 지난해 질타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FIFpro는 매년 70개국, 2만 8000여명의 현역 선수들의 투표로 그해 최고의 11명을 뽑는다. 선수들의 표심에 결과가 좌우되니 실력과 함께 명성도 중요했다. 지난해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 부문은 유럽을 떠난 선수들이 장식했다. 미국프로축구(MLS)에서 뛰고 있는 메시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정착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 카림 벤제마(37·알이티하드) 등 왕년의 스타들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올해는 달랐다. 새 시대를 주도하는 젊은 공격수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포인 엘링 홀란(24)과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킬리안 음바페(26), 음바페의 팀 동료이자 발롱도르 수상 실패로 화제를 모았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였다. 메시도 올해 올해 19경기에서 20골 16도움을 기록해 인터 마이애미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 MVP를 수상했지만 새로운 주인공들이 이룬 업적과 비교하기에는 손색이 있다.
나머지 포지션들도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실력에선 최고라 불리는 이들이 선정됐다. 미드필더 4명에 케빈 더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와 주드 벨링엄(21·레알 마드리드),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27·맨체스터 시티), 올해 은퇴를 선언한 토니 크로스(34)가 뽑혔다.
3명으로 짜여진 수비라인은 다니 카르바할(32)과 인토니오 뤼디거(31·이상 레알 마드리드), 버질 판데이크(33·리버풀)로 구성됐다. 골키퍼 부분 최고는 에데르송(31·맨체스터 시티)이었다. 올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은 크로스를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가장 많은 6명이 포함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성과가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가 그 다음으로 많은 4명을 올려 최초의 4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효과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