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제가 문제라고 느낀다면 여길 떠나겠다, 하지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절실하다.
현재 상황은 자기 얼굴에 상처를 낼 정도로 버티기 힘들지만,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수뇌부에 클럽 성적을 개선할 기회를 요청했고, 만일 실패할 경우 팀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감독 커리어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맨시티는 모든 대회에서 5연패를 당했으며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페예노르트와 3골 차로 비겼다"고 덧붙였다.
맨시티의 상황은 현재 좋지 않다.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를 비롯해 마테오 코바치치, 오스카 보브, 존 스톤스 등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연패라는 참혹한 성적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전혀 익숙치 않다. 맨시티는 지난 10월 31일 토트넘 홋스퍼에게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다시 토트넘에게 지기 전까지 5연패를 기록했다.
또 최근 경기인 지난 달 27일 페예노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는 앞서가다가 3골을 반격당해 승리를 놓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경기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얼굴을 긁기도 했다.
머리와 콧등에 벌건 생채기를 달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내 손톱으로 긁은 것"이라며 부정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했음을 시인한 바 있다.
맨시티는 앞서 지난 달 22일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2년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7년 자신의 친정팀인 바르셀로나 B를 지도하는 것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6년 맨시티에 공식 부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던 시절부터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혁명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08-09 시즌과 09-10시즌에 6관왕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부임 첫 시즌에 챔스 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뮌헨에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다 맨시티로 부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6회를 휩쓸고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풋볼리그컵(EFL) 우승 5회, 22-23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손에 넣었다. 이 같은 업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사령탑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현재 맨시티 성적이 그의 체제 하에서 내리막길을 걸어가며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BBC' 보도에 의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측에 "저는 회장님에게 '(성적을 개선할)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했고, 모든 사람이 부상에서 돌아온 후의 결과를 지켜보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그 어느때보다 수뇌부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지금은 내게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반전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성적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맨시티는 오는 2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에 안필드에서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현재 10승1무1패, 승점 3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