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킬리안 음바페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전술 수정에 대해 언급했다. 비니시우스가 중앙 공격수로 뛰고, 음바페를 왼쪽에 배치하는 것이다.
음바페는 지난 28일 리버풀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음바페는 극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레알은 리버풀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레알은 UCL 연패를 기록했고, 24위로 추락해 16강 직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리버풀전에 앞서 레알에 온 뒤 기대 이하인 음바페에게 더 많은 기대감이 쏠렸다. 부상자가 속출한 레알에 핵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됐다. 평소 왼쪽에서 활약하던 음바페는 비니시우스가 있어 9번 역할을 맡곤 했는데 리버풀전엔 비니시우스가 빠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왼쪽 자리에 출격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음바페를 상대한 리버풀 유망주 코너 브래들리에게 꽁꽁 묶이면서 전반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고, 후반전에는 페널티킥까지 퀴빈 켈러허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히면서 어이없게 실축했다. 리버풀도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코디 각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15년 만에 레알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음바페가 완전히 무기력했던 경기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음바페는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후반 막판 시도한 슈팅 1회에 그쳤다. 또 레알 선수들 가운데 안토니 뤼디거의 5.7점에 이어 5.8점을 받으면서 팀 내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리버풀에 15년간 무패를 유지하던 레알은 이날 2009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음바페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여름 레알이 오랫동안 공들이던 음바페 영입을 성사시켰지만 좀처럼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는 공식전 18경기에서 9골 2도움을 기록했지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순간마다 극도로 부진했고 득점도 없었다. 비니시우스와 동선이 겹치고 수비 가담이 저조하다는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엔 사생활 논란과 영입 과정 관련해서도 갖가지 소문에도 시달리고 있다.
왕따설까지 제기됐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팬들은 레알이 후반전 시작 전 터널에서 어색한 순간을 보내는 걸 발견했다. 선수단이 경기장에 나가기 전 터널에 모였고, 음바페는 동료 벨링엄에게 말을 걸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벨링엄은 그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고, 대신 뤼디거, 페데리코 발베르데, 브라힘 디아스와 대화를 했다"고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첼로티 감독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안첼로티 감독은 리그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는 중앙에서 자신이 매우 위협적인 선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리고 음바페는 왼쪽이 편하다. 호드리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복귀하고, 비니시우스는 곧 돌아올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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