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일단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홋스퍼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벤 데이비스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언급도 남겼다. 매체는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게 하려고 한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11번째 시즌을 마치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2025-26시즌에도 토트넘은 그를 잔류시킬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22년 여름 구단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의 친한 친구이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두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기려 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도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언급과 함께 "토트넘은 또한 손흥민이 그 동안 장기 계약 연장에 서명하지 않는 한 그를 클럽에 남기기 위해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고 전달했다.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구단과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이면 만료되지만 재계약 관련한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 현재로써는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조항 발동이 유력하다.
최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로 확실시되고 있다. 매체는 지난 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이번 시즌 이후에도 그가 클럽에 계속 남게 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7개월이 남았고, 구단 측에서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토트넘이 그렇게 할 의사를 가진 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더 머물 것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선택하지 않고 일단 기존 계약에 포함된 연장 조항을 발동해 1년만 더 동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재계약 관련해서 토트넘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다양한 이적설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19일 "내년 여름에 클럽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갈라타사라이는 먼저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즌이 끝날 때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의 의지와 상관 없이 계약 만료 기간이 임박하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엔 손흥민 매각도 가능하다. 별다른 재계약이 없다면 겨울에는 보스만 룰에 의해 다른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해진다. 보스만 룰이란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둔 선수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해 계약이 끝난 뒤 새 팀에 갈 수 있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권리다.
일단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을 더 동행한다는 계획은 기정사실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 뛸 것이라고 100% 확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나오는 의심은 더 이상 없다. 그는 다음 시즌 계획에서 확실한 토트넘 핵심 선수다. 토트넘은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그 이후 거취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토트넘은 서른 중반으로 접어드는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꺼리곤 했다. 한국 나이로 33세 손흥민 역시 앞서 토트넘과 작별한 가레스 베일,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같은 레전드급 선수들처럼 조만간 토트넘을 떠날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이 부상으로 컨디션이 난조하자 토트넘 스카우터 출신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은 왼쪽 윙어 포지션을 장악해야 한다. 그가 너무 자주 교체되면서 토트넘의 경기력에 종종 방해를 받는다. 난 그가 지금 100% 컨디션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 분명 뭔가 의심스럽다. 맨시티 경기 종료 전 손흥민이 벤치에 있을 때 그는 완전히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온전치 않은 몸 상태가 재계약 문제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일단 1년 연장은 확실한 분위기다. 토트넘 통산 419경기 165골 88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올 시즌 부상 여파에도 3골 4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토트넘에서 계약을 1년 연장하더라도 여전히 그 이후 미래는 불투명하다.
한편 손흥민과 절친한 데이비스도 1년 계약 연장이 유력해졌다. 2014년에 토트넘에 입단해 현재 선수단 중 가장 고참인 데이비스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로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부상 당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을 대신해 라두 드라구신과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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