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의 첫 훈련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선수가 있다. 그간 교체 신세를 졌던 아마드 디알로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0일(한국시간) "아모림 감독은 단 한 번의 훈련 세션을 진행했다. 아모림 감독은 특정 선수 한 명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선수는 디알로다. 2002년생 디알로는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공격수다. 디알로는 아탈란타 유스를 거쳐 지난 2020년 맨유 U-23 유스로 이적했다. 디알로는 맨유가 기대하는 '초특급 유망주'였다. 공격에서 타고는 재능을 갖췄기 때문. 디알로는 주발은 왼발임에도, 양발 활용 능력이 수준급이다. 주로 우측 윙어로 나서는데, 양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 능력이 일품이다. 날카로운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디알로는 출전 기회를 원했다. 유스 시절을 보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로 향했다. 디알로는 2019-20시즌 프로 무데에 데뷔했고, 공식전 3경기 1골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데뷔에 성공했다.
결국 맨유가 디알로를 다시 불렀다. 맨유는 디알로에게 '성장의 기회'를 부여했다. 2020-21시즌 공식전 8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한 디알로. 이후 레인저스와 선더랜드로 임대를 다녀오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22-23시즌 선더랜드 시절 활약상이 좋았다. 디알로는 42경기 14골 4도움을 기록,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를 점령했다.
드디어 맨유는 디알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디알로에게 차근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디알로는 1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마커스 래쉬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에 이적을 추진했지만, 텐 하흐 감독이 설득하며 결국 맨유에 잔류했다.
그러나 여전히 출전 시간은 제한됐다. 디알로는 지난 9월 시즌이 시작된 후, 공식전 15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렸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디알로를 여전히 교체로 활용했다. 심지어 안토니를 선호하는 경향도 보였다. 그럼에도 디알로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 과감한 슈팅으로 강점을 십분 발휘했다. 결국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기회 창출(18회)을 기록하며 조용히 실력을 증명했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 기회가 찾아왔다. 뤼트 반 니스텔로이 대행은 디알로를 향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디알로는 8일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PAOK를 상대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그간의 설움을 완벽하게 털어내는 경기력이었다. 디알로는 경기 직후 "나는 맨유에서 행복하고, 오래 오래 머물며 구단의 전설로 등극하고 싶다"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결국 스스로 '반전'을 이뤄낸 디알로였다. 이에 맨유는 디알로에 현재 연봉에 3배 높은 수준의 임금을 약속하며 5년 재계약을 맺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모림 감독에게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의 딘 존스 기자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디알로는 첫 훈련에서 아모림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아모림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3-4-3 포메이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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