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12년 만에 '적'에서 '사제지간'으로 다시 만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림 감독과 조니 에반스의 이야기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특별한 의미가 담긴 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선수 시절 벤피카 소속으로, 맨유와 맞대결을 펼쳤던 장면이 담겨 있었다. 공교롭게도 아모림 감독 옆에는 현재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에반스가 있었다.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유가 첫 발을 내딛었다. 아모림 감독이 지난 11일 맨유 공식 일정을 시작한 이후, 19일 드디어 첫 훈련을 개시한 것. 아모림 감독은 A매치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첫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맨유 소식을 전하는 'mufcmpb'는 "아모림 감독은 레니 요로를 우측 센터백, 카세미루와 코비 마이누를 미드필더, 안토니를 우측 윙백으로 배치해 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최대 관심사는 '포메이션'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시절부터 3-4-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다. 양쪽 윙백들을 공격적으로 배치해 공격 전개를 활발히 가져가고,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해 수비의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아모림 감독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스포르팅에 2번의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맨유는 기존의 4-2-3-1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스리백 전술에 적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일부 선수들은 훈련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커스 래쉬포드와 카세미루는 SNS를 통해 "최고의 훈련 세션이었다", "오늘 훈련은 최고였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ufcmbp'에 따르면 그간 우측 윙어로 출전했던 안토니 또한 윙백으로 훈련에 참여, 향후 어떠한 변화를 가져갈지에 주목을 끌었다. 이 부분 외에도 한 가지 주목할 장면이 있었다. 바로 에반스와의 만남이었다.
에반스는 지난 2006년 맨유에 입성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 체제에서 주전 센터백은 아니었으나,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의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5년까지 줄곧 활약했고,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레스터 시티를 거쳐 지난 2023년 맨유로 복귀했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였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공백을 잘 채워왔다.
아모림 감독은 에반스와 함께 경합을 벌이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모림 감독이 스리백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만큼, 에반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있다. 요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있긴 하지만, 기존 포백에서 한 명의 센터백이 추가된 스리백을 운영한다면 에반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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