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에리 감독, AS로마 3번째 이끈다···은퇴 번복하고 로마 요청에 화답

입력
2024.11.14 09:22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73)이 AS로마 감독으로 복귀한다. 로마에서만 3번째 감독이다.

이탈리아 통신사 ANSA는 14일 “라니에리가 AS로마 구단주인 댄 프리드킨을 만났고 그는 감독직을 수락하고 조건에 동의했다. 그의 계약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라고 밝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라니에리 감독이 이탈리아 로마 공항에 도착해 팬들의 환대를 받는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라니에리는 AN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루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여기로 불렀다”면서 “나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칠순을 넘긴 노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고 로마에서 세 번째 동행을 이어간다. 라니에리 감독은 1988년 칼리아리에서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3부리그에 있던 팀을 이탈리아 세리에A까지 승격시키며 이탈리아 전역에 이름을 알렸고, 나폴리로 이적하며 기나긴 ‘저니맨’ 생활이 시작됐다.

감독으로서 수많은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흔들리는 팀을 재정비하는 데 탁월한 성취를 나겼다. 그는 2015-16시즌 레스터시티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동화를 써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우승해 축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남겼다.



2022년에는 자신이 프로 데뷔한 칼리아리로 돌아왔고, 팀을 기어이 세리에A로 승격시킨 데 이어 2023-24시즌에는 잔류까지 성공하며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 이 시즌을 끝으로 클럽 감독 은퇴를 선언했고, 국가대표 감독이 아니라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위기에 빠진 로마가 라니에리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로마는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한 구단 전설 출신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에게 올 시즌을 맡겼으나 리그 초반 4경기에서 3무 1패로 부진하자 과감히 그를 내보냈다. 이후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지만 12경기 4승 3무 5패로 성적이 나아지지 않자 유리치 감독까지 경질했다. 현재 후임으로는 로베르토 만치니, 뤼디 가르시아, 그레이엄 포터, 에딘 테르지치 등이 거론됐으나 로마에서 두 차례 감독을 지냈고, 세리에A 무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백전노장 라니에리가 낙점받았다.

라니에리 감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019년에 로마를 지도한 적이 있다. 2009-2010시즌에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인터 밀란과 우승 경쟁을 했고, 2018-2019시즌에는 흔들리던 로마에 부임해 3개월 동안 12경기 6승 4무 2패로 팀을 안정화시킨 적도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로마는 소방수로 뛰어난 활약을 했던 옛 명장을 다시 불러 동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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