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4경기 연속으로 실점하지 않은 건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뮌헨의 수비가 이전보다 단단해졌다는 게 새삼 느껴지는 기록이다.
실제로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는데 그치며 리그 테이블 선두에 자리잡았다. 2위 RB 라이프치히(5실점)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두 번째로 적은 기록이다. 뮌헨이 이번 시즌 유지하고 있는 탄탄한 수비를 논할 때 팀의 새 센터백 듀오인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활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도 이를 주목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은 2018년 이후 수비적으로 수비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이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덕분이다"라며 이번 시즌 뮌헨의 주전 센터백 듀오로 활약하고 있는 두 선수들을 언급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4경기 연속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친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트레블을 달성했던 한지 플릭 현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을 비롯해 독일을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인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의 수비가 안정적인 이유로 두 중앙 수비수들의 활약을 꼽았다. 매체는 "뮌헨 수비진은 시즌 초반, 특히 볼프스부르크와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한 경기에서 약간은 흔들렸고, 프랑크푸르트와 바르셀로나전에서 많은 골을 내줬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신뢰를 쌓는 데 성공했고, 점점 합이 맞으면서 이제 벽과 같은 수비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시즌 초반에는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으나, 체력 문제를 겪으면서 일관적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탓에 벤치로 밀려났던 김민재가 이번 시즌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케리 하우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의 경우 언어 장벽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있었으나, 팀에 적응을 마친 뒤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김민재를 칭찬했다.
그는 "김민재가 뮌헨에 오고 1년이 지났다. 김민재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왔고, 뮌헨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며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김민재는 이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하우는 또 현역 시절 맨체스터 시티를 대표하는 수비수이자 팀의 주장이었던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파메카노, 김민재와 함께 소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만큼 콤파니 감독이 수비진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선택이 탄탄한 수비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내세운 주장의 근거로 우파메카노의 인터뷰를 들었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둔 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콤파니 감독과의 집중적인 협력이 성과로 나오고 있다"면서 "콤파니 감독은 수비수들과 함께 영상 분석을 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보내고, 우리를 많이 도와준다. 이번 시즌에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민재는 12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에서 100점 만점에 91.1점을 받아 이번 시즌 전 세계 센터백 1위에 올랐다. 대단한 점은 90점을 넘긴 선수가 김민재 뿐이라는 점이다. 김민재 밑으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판데이크(이상 리버풀),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 등이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90점 아래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정상 수비수로 꼽히는 디아스나 코나테, 판데이크조차 90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디아스는 89.7점, 코나테는 89.5점, 판데이크는 89.4점을 기록했다. 밀리탕은 89.0점으로 간신히 89점대를 밟았고,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인 우파메카노와 맨체스터 시티 트레블의 주역 아칸지는 88점대에 그쳤다.
경쟁 선수들의 위상이나 실력을 봤을 때 김민재가 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시즌 뮌헨의 무실점 행진 등으로 세계 1위 김민재 효과가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