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의 2024 발롱도르 수상 불발을 둘러싼 '억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3일(현지시간) "비니시우스가 등장하는 광고판이 지난 주말 영국 수도 런던에서 공개됐다. 이는 그가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후 나온 광고"라며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상을 받은 후 전 세계 팬들, 선수 및 미디어 관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많은 사람이 비니시우스에게 수상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해당 광고판에는 '비니시우스는 테니스를 치는가?'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는 어느 종목이든 운동선수가 무시당할 때 주로 쓰이는 구절"이라고 말했다. 즉 비니시우스가 축구선수가 아닌 게 아니라면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비꼰 것이다.
광고는 브라질 매체 '플라카르'가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올해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로드리가 주인공으로 빛났다.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온갖 음모론을 꾸며내고 있다. 비니시우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열 배로 잘할 수 있다.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자신이 외부 요인 탓에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로드리가 비니시우스에게 훨씬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비니시우스는 39경기에 나서 24골 11도움을 뽑아냈고,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브라질을 대표해 출전한 코파 아메리카 2024는 아쉬운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8강 탈락했다.
로드리는 50경기 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공격포인트 개수다. 또한 발롱도르는 국가대항전 활약상을 높게 치는 경향이 짙다. 로드리는 유로 2024 MVP로 등극할 만큼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2012년 메이저 대회 3연패 후 암흑기에 빠진 스페인을 다시금 세계 최고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결과적으로 누가 발롱도르를 수상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단 전체가 시상식을 보이콧하는 등 보기 좋지 않은 행보를 이어갔다. 평소 레알 마드리드에 우호적인 것으로 유명한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까지 "피해의식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분노를 금치 못할 정도였다.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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