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기 살리기에 나선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주말 일정이 연기되면서 비니시우스가 마음의 자유를 얻을 것"이라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겪었던 실망감을 아직도 곱씹는 비니시우스가 상처를 회복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최고 명성의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한다. 시상식 직전까지 비니시우스가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라고 알려졌는데 정작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영광이 돌아가자 팀적으로 보이콧을 해 불만을 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됐던 선수들은 물론이고 올해의 감독상(트로페 요한 크루이프) 후보였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마저 시상식에 불참했다. 공교롭게도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의 남성 클럽상과 함께 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최다골(트로페 뮐러)까지 수상자를 다수 배출했다.
그런데 비니시우스가 불공평하게 발롱도를 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단체 행동을 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6경기 15골 6도움으로 활약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 6골 5도움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걸맞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만 맨체스터시티와 스페인을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유로2024 정상으로 이끈 로드리에게 표가 쏠렸다.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한해 동안 공식전 50경기에서 9골 14도움으로 공격수 못지않은 포인트 생산 능력을 펼쳤다. 비니시우스가 수치만 비교했을 때 결코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전술적인 측면에서 영향력은 로드리가 우위였다.
대체로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의 생각은 다르다. 인종차별과 같은 '축구 외적인 이유'로 로드리에게 밀렸다고 판단한다.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에 크게 낙담하는 이유다.
아스도 "비니시우스는 자신을 둘러싼 긴장감이 한계에 달했다. 인종차별에 더해 발롱도르까지 놓치면서 피로감을 호소한다. 스페인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게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상황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주말 발렌시아와 경기할 예정이었으나 현지를 덮친 대홍수로 미뤄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마저도 비니시우스에 초점을 맞춰 생각한다. 아스는 "발롱도르 시상식 이후 다음 경기까지 비니시우스에게 8일의 시간은 훌륭한 치료가 될 것이다. 다음주 AC 밀란, 오사수나전에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다. 두 경기에서는 아주 따뜻함을 느낄 것"이라고 기 살리기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앞서 "레알 마드리드의 피해 의식은 근거없고 과장된 것이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에서도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아함이 결여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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