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수비수 최초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싶다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한 방향으로 쏠렸다.
리버풀은 3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리그 6경기 무패(5승 1무)를 이어가며 승점 25점이 됐고, 선두를 탈환했다.
전반 초반 예상치 못한 일격을 받은 리버풀이었다. 전반 14분 대니 웰백의 패스를 받은 페르디 카디오글루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흐름 또한 브라이튼 쪽으로 흘렀고, 계속해서 실점 위기를 맞은 리버풀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강했다. 후반 24분 코디 각포가 크로스를 올렸다. 다르윈 누녜스가 헤더 슈팅을 하는 척, 고개를 숙였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뒷심'이 강한 리버풀이었다. 후반 26분 역습 상황 커티스 존스의 패스를 받은 모하메드 살라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 직후 팬들의 관심은 아놀드에게 쏠렸다. 이날 아놀드가 수비적으로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본래 아놀드는 전진에 이은 크로스, 슈팅과 같이 공격에 강점이 있지만, 수비력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달랐다. 아놀드는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집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아놀드는 90분을 소화하며 태클 성공률 89%(8/9),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률 75%(12/16), 터치 77회 등 수비 지표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매체는 아놀드에 평점 8.3점을 부여하며,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팬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3일 "아놀드의 모습에서 부족한 수비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팬들은 아르네 슬롯 감독이 아놀드의 수비적인 면을 향상시켰다고 주장했다"며 SNS에 올라온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팬들은 '클롭 전 감독 하에서 아놀드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제 슬롯 감독은 수비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다. 그는 결코 나쁜 수비수가 아니었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수비적으로 견고한 아놀드다. 그러나 공격적인 면에서 예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슬롯 감독은 수비를 위해 공격을 희생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놀드가 수비적인 면에서는 성장했지만, 이전과 같은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한편 아놀드는 최근 원대한 꿈을 밝힌 바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27일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아놀드는 풀백으로서는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른쪽 풀백'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보다 발롱도르 수상을 선택할 것이라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