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의 영입을 완전 배제했다. 단장이 직접 영입을 추진했으나 감독이 이를 거부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1일(한국시간)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은 데쿠 단장이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데려오는 걸 추진했음에도 원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계약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FA 시장이 제공하는 가장 흥미로운 기회 중 하나는 손흥민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6월 30일에 종료되며 그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10년이 넘는 시간 만에 토트넘에서의 시간을 마감할 것"이라며 "토트넘 주장이자 레전드, 팬들의 우상으로 꼽히는 손흥민은 2025년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떤 타이틀도 따낼 수 없는 것에 지쳤고, 지난 몇 번의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손흥민은 FA라는 신분을 이용해 어느 팀으로든 떠나려고 할 것이며 우승 트로피가 보장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면서 "손흥민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은 팀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FA로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직 세간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를 통해 여러 구단에 이적 가능성을 알아봤고, 그 중에 바르셀로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지난달에만 두 차례 쏟아졌다.
바르셀로나 소식을 다루는 카르페타스FCB는 지난달 28일"바르셀로나는 니코 윌리엄스보다 나은 프리미어리그 출신 월드 스타를 무료로 데려올 것이다. 데쿠 단장이 계약 만료 예정인 스타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나단 데이비드, 요나단 타 등 명단에 오른 이름들은 이미 언급된 바 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구단 퀄리티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이름이 추가됐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다"라며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여름에 끝난다. 우승 후보 팀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함과 득점 능력이 팀 공격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손흥민 영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후 맨 처음 손흥민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다뤘던 엘나시오날이 1일 이 소식을 전한 것이다.
엘나시오날은 "호안 라포르타 회장과 데쿠 단장은 공격진에 대한 지원군을 찾고 있다. 파우 빅토르, 안수 파티, 페란 토레스는 필요한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 모두 팀을 떠날 자원이다.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 함부르크에서 뛰며 엘리트 수준에서 매우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어떤 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다.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보강이 될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일은 결국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던 플리크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선호하지 기 때문이다.
매체는 "플리크 감독은 이미 이 옵션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손흥민이 가진 놀라운 기술, 신체능력에 대해서는 의의를 제기하지 않지만 32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공격진 향상을 위해 다른 대안을 선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에 이적료 없이 올 수 있지만 상당한 보너스와 매우 높은 급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결국 저렴하지 않은 영입이 될 것이다. 플릭은 이러한 영입을 배제하고 손흥민에게 다른 팀을 찾도록 했다"고 플리크가 아예 이적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갈 수 있는 후보지를 소개했다.
매체는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분데스리가 팀에서도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배제했다"면서 이적 가능성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다. 지난 2021년 4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으나 아직까지 토트넘 측에서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마침 토트넘도 손흥민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홋스퍼HQ는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 후계자를 이미 찾았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상적인 경력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현재 32세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5년까지 남아있지만 토트넘은 한국의 슈퍼스타를 넘어선 삶을 모색해야 한다"며 손흥민 없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까지 손흥민에게 의존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 유스 출신 마이키 무어나 내년 1월 합류할 양민혁, 올 시즌 영입된 윌송 오도베르를 손흥민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여기고 있다.
영국 현지 팬 사이에서도 손흥민과 동행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한 팬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0% 공격형 축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평범한 공격수들을 영입했을까.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윌송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내가 수십 년 동안 본 공격수 중에서 가장 영감을 주지 못하는 무리들이다"라며 "오직 손흥민만이 톱 클래스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다른 팬은 손흥민과의 작별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이 손흥민을 팔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일까? 포스테코글루의 스타일은 공이 있든 없든 스피드에 크게 의존하고, 손흥민의 스피드는 떨어지고 있다"고 스피드를 중요시 하는 포스테코글루 축구에서 점점 퇴화하는 손흥민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함께할 시간이 점점 끝에 다가서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어디로 가게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