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네덜란드 리그 입성 후 데뷔골을 터뜨린 황인범이 네덜란드 매체 선정 이주의 팀과 이주의 선수를 모두 휩쓸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네덜란드판은 7일(한국시간) "ESPN 이주의 팀에 아약스와 위트레흐트가 각각 선수 2명을 배출했다"면서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8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이주의 팀이 구성된 가운데 트벤테를 상대로 데뷔골을 작렬한 황인범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중앙 왼쪽 미드필더에 선정된 황인범의 이름 옆에는 별 모양이 있는데 이는 이주의 선수를 뜻한다. 황인범이 이주의 팀, 이주의 선수를 모두 휩쓴 것이다.
매체는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매우 인상적이다. 황인범은 올 시즌 두 번째로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고 조명했다.
황인범은 지난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벤테와의 리그 8라운드 맞대결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연결한 패스가 상대 수비 맞고 흐르자 황인범이 한 번 잡아놓은 후 왼발로 때렸다. 공은 그대로 골대 하단 구석을 흔들었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34분 샘 스테인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점수 차를 잘 지켜내며 2-1 승리를 따냈다. 황인범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90분 동안 슛 2개를 시도해 한 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패스 성공률은 91%(50/55), 긴 패스 성공률은 71%(5/7)로 나타났고, 리커버리 6회, 볼 경합 성공 2회 등 미드필더로서 공수 양면 크게 기여하면서 팀 내 최고 평점인 7.9점을 받았다.
극찬도 이어졌다. 페예노르트 레전드 카림 엘 아마디는 "난 황인범이 모든 면에서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파울로 선을 넘지만, 압박을 가하고 공을 소유하는 측면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때에도 매우 훌륭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ESPN에서 분석가로 활동하는 키스 곽만은 "황인범은 후반전 내내 전진했다. 그게 페예노르트와 트벤테의 차이점이었다. 황인범과 함께 있으면 페예노르트의 압박이 정말 이득이 된다. 압박을 가할 때 전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결과적으로 트벤테는 자신들의 축구를 할 수 없었다"며 "황인범은 좋은 선택을 내리는 훌륭한 축구선수다. 때때로 한계를 넘어서 팀에 뭔가를 더해주는 선수"라고 황인범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인범 역시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아직 팀, 리그, 시스템, 나라에 적응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이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면서 "이 팀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다. 올림피아코스,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츠르베나 즈베즈다)도 열광적인 팬들을 가진 팀이었고, 지금도 난 환상적인 팬들과 함께하고 있다. 팬들의 큰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황인범은 지난 6라운드 직후에도 이주의 팀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 페예노르트 입단 후 3주, 리그 데뷔전을 치른 직후였으나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곧바로 이주의 팀에 뽑혔다. 당시 NAC 브레다를 상대로 선발로 나섰던 황인범은 공격 지역에서 패스만 11번 시도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NEC 네이메헨을 상대로도 중원을 장악한 황인범은 구단이 선정한 9월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며 팬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황인범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도 중원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즈베즈다에서 세르비아 리그 시즌 MVP 및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주가를 높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황인범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향해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ESPN, 페예노르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