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기면 충분' 데뷔전부터 극찬 세례 황인범, 에레디비지에 이주의 팀 선정!

입력
2024.09.25 09:02
사진캡처=ESPN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적응기는 필요없다. 황인범이 네덜란드 무대에서도 빠르게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24일(한국시각) 글로벌 매체 ESPN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황인범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은 3-4-3 포메이션에서 빌럼의 시세 산드라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이주의 팀에는 황인범을 비롯해 산드라, 말릭 틸만(PSV),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이브라힘 사디크(알크마르), 모하메드 나소 (스파르타 로테르담), 셈 스테인, 아나스 살라 에딘(이상 트벤테), 게릿 나우버, 마츠 데일(이상 고어헤드), 파비안 드 케이저르(헤라클레스) 등이 선정됐다.

황인범은 2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NAC브레다와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라운드 홈경기에서 90분 풀타임 뛰었다. 황인범의 에레디비지에 데뷔전이었다. 첫 경기부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황인범은 이날 팀내 최다인 87번의 볼터치, 4개 슈팅, 82%의 패스성공률(53회 성공), 3번의 키패스, 지상경합 성공 4회(7회 시도), 파울 2회, 피파울 2회, 태클 2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위치에 세웠지만, 쉬지 않고 2선과 3선을 오갔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4점을 받았다.

◇황인범이 2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브레다와 리그 맞대결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AFP연합뉴스


페예노르트는 전반 34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의 선제골로 전반을 1-0 앞선채 마쳤다. 좌측에서 헤이스 스말이 띄운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다이빙 헤더로 시즌 마수걸이 포를 쐈다. 후반 29분 팀버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하며 2대0 승리를 완성했다. 페예노르트는 컵포함 3경기 연속 무승을 딛고 4경기만에 승리를 따냈다. 리그 승점 9점(5경기)을 기록,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리그 1위는 6전 전승 중인 PSV에인트호번.

황인범은 허정무 박지성 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번) 노정윤(브레다) 송종국 이천수(페예노르트) 김남일(엑셀시오르) 석현준(아약스, 흐로닝헌)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9번째로 에레디비시 무대에 데뷔했다. 지금까지 에레디비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해버지' 박지성(87경기)이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엄청난 찬사가 쏟아졌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페예노르트 감독은 "정확히 우리가 찾던 선수"라고 큰 만족감을 표했다. 덴마크 출신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은 자녀를 가진 28세로,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며 "황인범은 엄청난 강도로 플레이를 하고, 공을 소지할 때와 패스를 할 때 영리함이 돋보인다"고 엄지를 들었다.

AFP연합뉴스


이날 황인범의 뒤에서 활약한 센터백 다비드 한츠코(27)는 "황인범이 더 빨리 합류했어야 한다"고 뒤늦은 데뷔를 아쉬워했다. 황인범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이적료 700만유로(약 103억원)에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뒤 서류상 문제로 지난 15일 흐로닝언과 리그 5라운드에 결장했다.

한츠코는 지난여름 클럽 레코드인 3000만유로에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마츠 비페르(25)와 황인범이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는 많은 거리를 뛰고, 수비를 위해 앞뒤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황인범이 '6번'(수비형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하면 수비수 입장에서 편안하다는 의미다.

한츠코 발언에서 알 수 있듯,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8번(박스-투-박스), 10번(공격형 미드필더)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이날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에서 안토니 밀람보, 퀸텐 팀버와 스리미들을 구축했다. 밀람보와 팀버가 공격 2선으로 올라가면 황인범이 중원과 3선에서 뒤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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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6번 포지션에 투입한 배경에 대해 "(페예노르트와 같은)공격적인 색깔을 지닌 팀은 공격적인 능력을 지닌 선수를 그 자리에 세워야 한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그랬고, 황인범도 그런 선수"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유벤투스와 AC밀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한 피를로는 당대 최고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였다. 수비적인 능력을 장착하지 않았지만, 수비진 앞에서 너른 시야와 '월클' 패스 능력으로 공격을 조립했다. 프리스케 감독이 황인범에게 요구하는 '롤'이다.

황인범은 앞서 지난 20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리즈 페이즈 1차전을 통해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팀내 평점 1위를 기록하며, 페예노르트가 왜 거액을 지불하고 자신을 영입했는지 잘 보여줬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90분 동안 슈팅 3개, 패스 성공률 82%, 리커버리 5회, 볼 경합 5회 성공, 공중볼 경합 100%를 기록했다. 평점은 6.7점로 팀내 최고 평점이었다.

경기 후 네덜란드 '1908.nl'은 "독일 챔피언과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황인범이 출전할 수 있는 첫 경기였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의 공격을 주도하며 여러 차례 타이트한 패스를 했다. 게다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적절한 헌신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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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만에 페예노르트의 핵심 미드필더가 된 황인범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네덜란드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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