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하성의 다음 행선지가 LA 다저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팬들에게는 다소 열받는 소식일 수 있지만, 다저스는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내야수를 좋아한다. 김하성은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라고 주장했다.
2020년까지 KBO리그 키움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포스팅시스템을 이용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 키움을 떠나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당시 4+1년에 보장금액 2800만 달러(약 393억원), 4년 후 1년 옵션이 행사될 경우 최대 3900만 달러(약 548억원)가 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MLB 입성 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수비도 인정받아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121경기에서 타율 0.233, 11홈런, 22도루에 그쳤다. 8월에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수술까지 받게 돼 조기 시즌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시즌 후 김하성은 예상과는 달리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에이전트도 스캇 보라스로 바꾸면서까지였다. 비록 이번 시즌은 부진했지만, 김하성은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중에서는 윌리 아다메스 다음으로 평가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미들 인필더(유격수·2루수)가 절실한 팀에는 김하성이 적격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가 갑자기 후보군으로 등장한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이 다저스와 1년 1400만 달러(약 197억원)에 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겉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이는 다저스지만, 2루수와 유격수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다저스는 올 시즌 내내 2루수와 유격수를 확실히 맡길 선수가 없어 토미 에드먼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하기까지 했다. 급기야 내년에도 무키 베츠를 또 한 번 유격수나 2루수로 쓸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굉장한 평가를 받았다. 당장 시장에 나올 경우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시즌을 망쳐 이런 말은 들어갔지만, 보라스가 즐겨쓰는 ‘FA 재수’ 전략을 선택해 다시 부활에 성공한다면 내년에 다시 대형 계약을 노리지 말란 법이 없다. 전력이 강한 다저스는 그런 점에서 김하성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행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