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르츠, 부활 비결은 '첼시 전 동료' 손절? "베르너? 나 토트넘 애들이랑 이야기 안 해" 뼈있는 농담

입력
2024.09.16 07:30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카이 하베르츠가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스널에 녹아들었음을 보여주는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토트넘홋스퍼를 1-0으로 제압했다. 아스널은 현재까지 3승 1무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아스널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신입생 미켈 메리노가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빠졌고, 데클란 라이스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당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까지 A매치에서 발목이 꺾여 전력에서 이탈했다.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미드필더라고는 토마스 파티와 조르지뉴만 남아있는 셈이었다.

그렇기에 하베르츠가 중원에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최전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하베르츠를 믿었다. 4-2-3-1 내지 4-4-2 전형을 내세워 미드필더를 둘로 줄이면서 하베르츠에게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다. 하베르츠의 짝으로 나선 선수는 가짜 9번 경험이 있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였다.

하베르츠는 경기 내내 좋은 압박과 빼어난 축구 센스로 아스널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아스널은 점유율 36.3%로 북런던 더비 역사상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그만큼 빠른 역습과 직선적인 패스를 중시했다. 하베르츠는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고, 전반 18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는 등 공격적인 면모도 보였다.

하베르츠가 더욱 좋았던 건 수비적인 부분이었다. 아스널이 두 줄 수비로 내려섰기 때문에 공격수였던 하베르츠도 빼어난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걷어내기 5회, 태클 2회, 경합 성공 11회 등 걸출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히 최전방에서 여러 차례 경합에 성공했기 때문에 아스널이 지속적으로 좋은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아스널 결승골 상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하베르츠를 비롯한 선수들이 가까운 골문 쪽으로 이동해 토트넘 시선을 끌었기 때문에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편안하게 헤더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하베르츠는 공중 경합 8회 성공으로 2016-2017시즌 이후 북런던 더비에서 8회 이상 공중 경합 성공을 기록한 두 번째 공격수로 기록됐다. 참고로 첫 번째 공격수는 지난 시즌 하베르츠다.

하베르츠가 상기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토트넘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도 재조명될 수 있었다. 진행자가 하베르츠에게 첼시와 독일에서 함께 뛰었던 티모 베르너와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연락했냐 질문하자 하베르츠는 "나는 토트넘 선수들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물론 입가에 웃음기를 머금는 모습이 나와 농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아스널 정서에 녹아들었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X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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