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AS 로마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가 논란이다.
로마는 1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반 유리치(49) 전 토리노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이는 전임 감독 다니엘레 데 로시(41) 감독을 경질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나온 소식으로 수많은 팬의 의문을 자아냈다.
로마는 같은 날 데 로시의 해임을 알리며 "시즌이 아직 시작 단계일 때 구단 정상화를 꾀할 수 있도록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최근 몇 개월간 열정을 다해 헌신한 데 로시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성명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된 주제 무리뉴(페네르바흐체 SK)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데 로시는 초반 7경기 6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비록 시즌 막바지 주춤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견인하며 운영진의 신임을 받았다.
올여름 로마 운영진이 데 로시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츠 후멜스, 마리오 에르모소, 아르템 도우비크 등 내로라하는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후이 파트리시우(아탈란타 BC),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로멜루 루카쿠(이상 SSC 나폴리), 크리스 스몰링(알 파이하) 등 이탈 자원의 공백을 쉽사리 메우지 못했고,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이번 시즌 개막 후 세리에 A 4경기 무승(3무 1패)을 기록한 로마는 데 로시의 빠른 경질을 택했고, 후임 사령탑에 유리치를 선임하며 상황 반전에 나섰다. 다만 어딘가 짜 맞춰진 듯한 일 처리에 일부 로마 팬은 찜찜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4년 만토바에 부임하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유리치는 제노아, 엘라스 베로나를 거쳐 2021년 토리노에 둥지를 틀었다. 단단한 수비를 토대로 시원한 롱볼 전개를 보여주는 유리치 특유의 전술은 파란을 일으켰고, 만년 강등권에 머문 토리노를 유럽 대항전 진출 경쟁팀으로 탈바꿈하며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한정적인 자원으로도 성적을 내는 데 특화된 감독이다. 실제로 유리치는 감독 승인 없이 선수 영입 및 방출을 일삼는 토리노의 졸속 행정에도 불구하고 세 시즌 동안 10위, 10위, 9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진=AS 로마,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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