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2024 4강전에서 0-1로 패배했다.
브라질을 잡아내면서 기세를 올렸던 우루과이. 그러나 콜롬비아 무뇨스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활용하지 못한 채 결국 4강에서 좌절했다.
패배의 아쉬움이 지워지기도 전, 우루과이 선수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술에 취한 콜롬비아 팬들에게 가족이 위협받는 장면을 목격한 것. 이에 누네즈와 히메네스, 아라우호, 올리베라 등 우루과이 선수들은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누네즈는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콜롬비아 팬의 주먹에 얻어맞기도 한 그다. 모든 일이 진정된 뒤 어린 딸을 감싸 안았다.
히메네즈는 이에 대해 “술 취한 콜롬비아 팬들과 우리 가족이 가까운 곳에 있었고 위협받는 모습을 봤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당황스럽다. 그들을 통제할 경찰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술에 취한 콜롬비아 팬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엘 파이스’는 “우루과이 선수들의 가족은 콜롬비아 팬들의 욕설, 그리고 물리적 행위에 고통받았다. 그중 우가르테의 가족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파비안 렌켈은 “우루과이 선수들과 가족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다른 출구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4강전은 이미 뜨거울 대로 뜨거웠다. 거친 태클과 신경전도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무뇨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우루과이가 0-1로 패한 후에도 경기장 중앙에선 두 팀의 선수들이 몸싸움하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우루과이 선수들과 콜롬비아 팬들의 ‘주먹다짐’까지 이어졌다. 여러모로 통제 불가능한 순간들이 발생한 하루였다.
한편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10명 모두 콜롬비아 팬으로 알려졌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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