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의 ‘미친 선방’ 유로 역사 쓰다···사상 첫 승부차기 3회 선방에 무실점 기록 “직감으로 막았다”

입력
2024.07.02 08:43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25·포르투)가 팀을 구하고 눈물 흘렸던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살렸다. 유로 대회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도 세웠다.

포르투갈이 슬로베니아를 연장 대혈투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꺾고 유로 2024 8강에 안착했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 슬로베니아전에서 연장 전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0-0 무승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코스타의 엄청난 선방쇼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복병 슬로베니아의 끈끈한 축구에 고전한 포르투갈은 연장 전반 14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디오구 조타가 박스안으로 드리블하며 파고드는 과정에서 슬로베니아 수비가 무리하게 막아서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고 골문 오른쪽으로 예리하게 쏘아올린 킥을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락이 날아올라 막아냈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 후 눈물을 흘리며 뼈아파했다. 결국 득점없이 연장전을 마친 후 다가온 승부차기, 첫 키커는 호날두였다. 두번의 실수는 없었다. 이번엔 골문 왼쪽을 노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포르투갈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잇달아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키커들의 성공보다 빛난 것은 코스타의 눈부신 선방이었다. 슬로베니아의 일리치, 발코벡, 베르비치의 킥을 모두 막아냈다. 스포츠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코스타는 유로 본선 경기 승부차기에서 세 번의 슈팅을 막아낸 사상 첫 골키퍼이자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사상 첫 골키퍼가 됐다.

그야말로 영웅 같은 활약을 펼친 코스타가 최우수 선수에 뽑힌 것은 당연했다. BBC는 ‘누군가 그의 동상을 세워줘야 할 것같다’며 극찬했다.



코스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마도 내 인생 최고의 경기인 것같다. 엄청난 감격이다. 나는 경기 내내 아주 집중해야만 했다. 팀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찬스를 기다렸고 오직 그 부분에만 집중했다. 골키퍼는 때때로 공을 볼 터치를 거의 하지 못하는 포지션이지만 오늘 이 승부차기는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감격했다.

믿기 힘든 3연속 선방에 대해 코스타는 “내 직감을 따랐다. 물론 승부차기에 대한 분석도 했지만 선수는 변하고 슈팅하는 방법고 변한다. 그냥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해내서 기쁘다.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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