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수비’ 이탈리아 축구의 명성 어디로, 스위스에 무기력한 0-2 패···유로 2024 8강행 좌절

입력
2024.06.30 11:48
수정
2024.06.30 11:48


2020 유럽축구선수권 챔피언 이탈리아가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30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유로 2020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이탈리아는 스위스에 완패하면서 전 우승팀이 다음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는 세 대회 연속 이어진 ‘우승팀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다.

스위스가 전반 37분 레모 프로일러, 후반 1분 루벤 바르가스의 골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았고, 이탈리아는 돌파구를 만드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빗장수비’로 유럽 메이저대회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낸 최강자지만, 최근 두 번의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슈퍼스타들이 뛰었던 세리에A의 명성도 예전같지 않다. 이탈리아는 두 번의 월드컵 본선행 탈락이라는 충격 속에서 지난 2021년에 열린 유로 2020 대회에서 우승하며 재도약의 희망을 품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 크로아티아, 알바니아와 죽음의 조라는 B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알바니아전 2-1 승리 이후, 스페인에 0-1로 진 이틸리아는 조별리그 최종전 크로아티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마티아 자카니의 극적인 동점골(1-1 무)로 기사회생했다.

힘겹게 16강에 합류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감독은 이날 출전 선수에 큰 폭으로 변화를 주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도 겹쳤다. 스위스의 두터운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채 겉도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디애슬레틱’은 “알바니아, 스페인전과 같은 베스트11이 나섰을 때 선수들의 속도감이 떨어지는 점을 후회했던 이탈리아 감독이 변화를 줬지만 여전히 뒤떨어져 보였다”며 “오히며 많은 변화로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플레이 패턴이 부족해 더 소심해졌다”고 분석했다.



1993년 5월 월드컵 예선(1-0 승) 이후 스위스와의 11경기에서 무패행진(6무5패)을 달리던 이탈리아는 이날 패배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대회 8강행에 실패했다. 이틸리아의 파올로 메니쿠치 기자는 UEFA.com과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대부분 경기에서 상대에 압도당했고, 늦은 공격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스위스가 대회 기간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더 강했고, 스위스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이탈리아와의 계약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지만 이날 패배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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