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도 좋아!" 12년만의 낙뢰 중단, 팬들은 그래도 즐겁다 (유로2024)

입력
2024.06.30 05:48


유로2024 경기 도중 흔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악천후로 경기가 30분간 중단된 것이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로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 독일과 덴마크의 경기가 폭우 속에 중단됐다. 경기장 주변에서 낙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기를 진행하던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경기 진행을 멈춘 뒤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험한 날씨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고, 주심은 선수들에게 라커룸으로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각팀의 라커룸으로 들어간 양팀 선수들은, 경기 중단 30분 정도가 지난 뒤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해 시합을 재개했다.

경기가 중단된 동안, 경기장에는 엄청난 비가 내렸다. 선수들이 떠난 그라운드는 텅 비어있었고, 관중석 역시 비가 많이 쏟아지는 구역은 빈 채로 남았다.

하지만 일부 덴마크 팬들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경기 중단을 즐기는 모습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비를 알몸 상태의 상체로 받아내며 계속 응원전을 펼쳤고, 이 모습이 전파를 타고 전세계에 송출됐다.

축구에서 날씨로 경기가 중단되는건 흔한 풍경이 아니다. 웬만한 비에도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폭우와 낙뢰는 다르다. 선수들이 착용한 축구화에 쇠가 달려있는 경우, 낙뢰로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콩고 국내리그 경기 도중, 경기장에 떨어진 번개로 금속 장비가 달린 축구화를 착용한 원정팀 출전 선수 11명 전원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가깝게는 지난 5월에도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아마추어 축구팀 코치가 낙뢰로 사망한 바 있다.유로2012 조별리그 우크라이나와 프랑스전 도중 샤크타르 도네츠크 스타디움의 낙뢰 장면

낙뢰로 인한 경기 중단은 지난 2012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했던 유로2012 대회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다. 2012년 6월 15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2차전 우크라이나와 프랑스의 경기가 킥오프 4분만에 낙뢰로 중단됐다. 당시 경기는 중단 이후 58분이 지난 뒤 재개됐고, 이로 인해 다음 경기인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경기가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늦게 킥오프 된 바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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