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만 늘어가는 김민재… 소극적인 다이어와 동료들 수비에 또 '버럭'

입력
2024.03.02 08:31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또 느슨한 경기 운영과 부족한 집중력으로 실점을 이어갔다. 김민재의 '버럭' 횟수는 갈수록 늘어간다.

2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이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겼다. 앞선 23라운드에 강적 RB라이프치히를 잡았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바이에른 선발 수비진 한 자리를 다시 한 번 에릭 다이어가 차지했다. 김민재와 다이어가 중앙수비를 이루고, 다요 우파메카노는 벤치에 머물렀다가 후반 '굳히기'를 시도할 때 교체 투입됐다. 이로써 다이어는 바이에른 이적 후 팀이 치른 8경기 중 7경기에 출장하고, 그 중 5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뜻밖의 주전급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날 다이어의 플레이는 기대에 영 미치지 못했다. 겉보기에는 패스 성공률 92%, 키 패스 1회, 공중볼 획득 4회, 걷어내기 5회 등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는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 94%, 어시스트 1회, 공중볼 획득 4회, 공 탈취 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2회에 비하면 약간 저조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수치다. 이 세부기록을 바탕으로 '후스코어드'가 산출한 평점은 김민재 7.2점, 다이어 6.9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수치에 반영되지 않는 위치선정, 그리고 아예 아무런 플레이를 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은 장면들을 감안한다면 다이어는 문제가 컸다. 다이어를 기용하는 이유는 우파메카노에 비해 가진 능력은 모든 면에서 떨어지지만 대신 차분하게 후방을 지키라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강팀 바이에른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데 센터백이 뒤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다이어도 종종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다이어가 김민재 못지않게 많이 올라가서 패스를 전개하는 장면도 가끔 있었는데, 문제는 판단력이었다. 경기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이 "수비가 할복자살했다"라고 했을 정도로 전반전 경기력을 강하게 비난했는데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주로 다이어를 향한 말로 볼 수 있다.

자기 진영에서 소극적인 수비는 여전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바이에른이 수비를 뒤로 내리고 있는 걸 알고 주로 크로스를 활용해 공격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고공 공격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후반전에 메를린 뢸(192cm), 미카엘 그레고리츠(193cm) 등 장신 선수를 연달아 투입하며 노골적으로 높이를 강화했다. 바이에른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파메카노를 교체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는데 결국 선수교체가 아닌 문전에서의 대응이 문제였다.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이어는 공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올 때 치열하고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았고, 수비 상황이 지나간 뒤 김민재가 동료들에게 소리치며 집중을 요구하는 모습이 중계에도 잡혔다. 막판 실점 상황에서 김민재는 그레고리츠를 뒤에서 막고 있었는데, 원터치 패스를 루카스 횔러가 하프발리슛으로 마무리할 때 횔러를 막는 수비가 아무도 없었다. 이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내려온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바로 옆에서 눈뜨고 당한 뒤 땅을 쳤을 뿐이었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 이후 갈수록 높아지는 리그 수준에 맞춰 자신의 실력도 향상되는 걸 가장 큰 보람으로 삼았다. 그러나 나폴리보다 훨씬 큰 팀 바이에른에서 축구 수준은 오히려 떨어졌고, 김민재는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답답함 속에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6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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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다
    진짜 다이어 김민재한테 지시하는거 기가찬다
    4달 전
  • 영암핵주먹
    김민재선수 또최고점받았네요 지표나점수가말해주는거같습니다
    4달 전
  • 아따맘마이
    다이어는 소극적으로하는게 너무안좋은데 왜데리고온건지 참 의아합니다
    4달 전
  • 강택우
    아 진짜 다이어 저정도면 스스로 벤치 딱 하길ㅡ
    4달 전
  • 니모
    감독 바뀔때 기다려야
    4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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