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NOW] '김혜성 넣을 걸' 억지가 아니다…로버츠 감독은 베츠 동행 후회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입력
2025.03.19 11:1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는 가운데 자신을 위해 응원 구호를 외쳐준 유격수 무키 베츠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자신의 판단 실수를 인정했다. 이미 미국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무키 베츠를 도쿄 시리즈 원정에 동행하도록 한 결정을 후회했다. 베츠가 일본에 동행하지 않았다면 김혜성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 가능성이 크다. 도쿄 시리즈 직전 40인 로스터에서 이번 도쿄 원정에 함께하지 않은 유일한 야수가 바로 김혜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컨디션 난조를 겪던 베츠를 선택했고, 김혜성은 바뀐 타격 폼에 적응해야 한다는 이유로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냈다.

미국 AP통신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베츠는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한 로버츠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지난 15일 도쿄 돔에서 훈련한 무키 베츠.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 도쿄 시리즈 주최측 제공

쉬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베츠는 일본 도착 후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짧고 간단한 훈련에도 평소보다 큰 피로감을 느꼈다. 개막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될 17일 최종 훈련 때는 그라운드에 나오지도 않았다. 결국 베츠는 도쿄 시리즈 출전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대회 주최측이 판매하는 도쿄 시리즈 공식 프로그램북에는 양 팀의 직전 40인 로스터가 소개돼 있다. 여기서 이번 원정에 참가하지 않은 야수는 김혜성 뿐이었다. 19일 40인 로스터에서는 도쿄 31인 로스터에 들어갔다가 빠진 헌터 페두시아, 그리고 김혜성만이 마이너리거로 등록돼 있다. 페두시아는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이 있어 윌 스미스와 오스틴 반즈를 넘기 어렵다. 하지만 김혜성의 경우는 다르다. 주전이 빠진 자리가 명확하다. 베츠가 치료를 위해 미국에 남았다면 김혜성이 일본에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근거다.

로버츠 감독의 후회는 너무 늦었다. 베츠는 지난 10일 애슬레틱스전을 끝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모두 결장했다. 도쿄에 도착한 뒤에는 14일 공식 훈련에서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고,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과 16일 한신 타이거즈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전 짧게 훈련에 참가했지만 강도는 높지 않았다. 김혜성 ⓒ연합뉴스/AP

로버츠 감독은 17일 훈련까지 지켜본 뒤 베츠의 개막전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베츠의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의 실전 공백이 길어진 점을 의식하면서 "우리는 개막전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베츠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다. 당장 타석에 세우고 싶지 않고, 수비 포지션을 맡기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미국 애리조나에 남은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계속해서 새 타격 폼 적응에 매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에 따르면 김혜성은 트리플A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도쿄 시리즈 참가 무산에 대해서는 "실망이라기 보다 아쉬움을 느꼈다"며 보완점을 찾아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 시리즈의 피날레 19일 경기는 SPOTV 프라임과 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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